9월 법원경매 진행건수가 역대 최저치를 경신한 가운데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9월 법원경매는 진행 9379건, 낙찰 3933건을 기록했다. 진행건수의 경우 전월대비 760건이 감소했으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7월 진행건수보다도 더 낮아 최저기록을 경신했다. 추석연휴가 길어지면서 줄어든 법원기일이 영향을 줬던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올 경매 총 건수는 13만 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역대 최저 진행건수를 기록했던 지난해(15만2506건) 대비 15%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 업계 예측이다.
전국 평균 낙찰가율은 66.5%로 전월대비 6.4%p 감소했다. 지난달 낙찰물건 총 감정평가액의 18%를 차지하는 감정가 1925억대 임야가 감정가 21% 수준인 412억원에 낙찰되면서 전체 낙찰가율을 크게 떨어뜨렸다.
반면 전국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2.7%p 상승한 90.1%를 기록했다. 이는 2001년 1월 경매통계 작성 이후 최고 낙찰가율이다. 평균 응찰자수는 4.5명으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총 낙찰액은 1조1244억원으로 전월대비 329억원 늘었다. 물건당 평균 낙찰액은 2억8591만원으로 8월 2억5635만원에 비해 3000만원 가량 증가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주거시설 평균 낙찰가율이 90%를 돌파하면서 사실상 2007~2008년 경매 광풍 시기 기록했던 대부분의 경매 최고가 기록들이 경신됐다”며 “하반기에도 물건 감소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가계부채와 관련해 각종 규제 시그널이 보이고 후속 대책들이 나오고 있는 만큼, 낙찰가율에 조정이 있을지는 연말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법원경매 물건 중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물건은 옛 린나이 사옥이었던 사루비아 빌딩(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이다. 이 건물은 채무자가 사옥 매입 이후 호텔로 리모델링을 하던 중 공사가 중단되고 지난 2014년 5월 경매에 나온 물건이다. 611억940만원이었던 감정가는 이후 3번의 유찰, 2번의 기일변경을 거쳐 지난달 6일 네 번째 경매에서 감정가의 71.7% 수준인 438억1300만원에 낙찰됐다.
전국 최다응찰자 물건은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명지캐럿86 주상복합 1층 상가(40.95㎡)다. 이 상가물건은 첫 경매에서 무려 99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133.5%인 5억 599만원에 낙찰됐다. 1층 소형 상가에 권리금이 없고, 수익성이 높다는 게 응찰자가 몰린 이유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