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 집계에 따르면 7일 기준 국내 헬스케어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 9개의 최근 1주간 단순 평균 수익률은 -6.44%로 주저앉았다. 한미약품 악재가 반영되기 전인 지난달 30일 기준 1주일 수익률은 2.03%로 모든 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었다.
특히 한미약품 주식을 대량 보유한 상장지수펀드(ETF)의 피해가 컸다. ‘미래에셋TIGER200헬스케어증권ETF(주식)’은 7일 기준 1주 수익률이 -15.1%까지 내려갔다. 지난달 26일까지 주간 수익률이 7.94%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불과 한 주 만에 급격한 손실로 돌아선 것이다. 이 ETF는 자산군 내 한미약품 21.59%, 한미사이언스 13.07%를 담고 있다.
한 증권사 제약업종 담당 연구원은 “국내 제약사만 선별적으로 골라 운용하는 펀드들은 사실상 선택지가 넓지 않다”며 “특히 ETF는 최소한의 유동성을 확보하려면 한미약품처럼 제약업종 내 규모 1위 기업에 의존해야 했기 때문에 관련 상품들의 손실이 큰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TIGER200 ETF 외에도 ‘KBKBSTAR헬스케어증권ETF(주식)’, ‘삼성KODEX바이오증권ETF(주식)’ 등이 최근 한 주간 각각 -9.53%, -8.78% 수준의 손실을 냈다.
반면 바이오업종 외 성장산업에 분산투자한 펀드들은 장대비를 피했다. ‘동부신성장포커스목표전환형1(주식)’은 최근 1주간 수익률이 -0.61%에 그쳤다. 이 펀드는 국내 바이오 헬스케어 섹터 내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보다는 구조적 성장이 기대되는 신산업주를 발굴하는 데 주력한다. 이에 주로 투자하는 종목은 디오, 에이치엘비, 하나투어, 아시아나항공 등으로 다른 헬스케어 펀드의 주 투자대상과 비교적 겹치지 않았다.
‘KBKBSTAR헬스케어채혼증권ETF(채혼)’ 역시 같은 ETF 주식형이 -9%대 수익률로 고꾸라진 것과 비교해 -3.02% 손실을 내는 데 그쳤다. 채권 분산투자로 손실 규모가 주식형보다 제한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근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연구개발(R&D)형 제약·바이오 종목의 상승 모멘텀은 당분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며 “대원제약 등 기존에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기업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