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돋보기] 바비 인형으로 유명한 세계 1위 장난감 기업 마텔이 국내 1위 장난감 기업 손오공의 최대 주주가 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일 손오공이 미국 마텔 본사가 창업주 최신규 회장의 지분 16.93% 중 11.99%를 오는 21일 139억6800만원에 인수한다.
마텔은 전 세계 1위 영유아 브랜드 피셔프라이스와 세계 미니카 매출 1위인 핫휠, 여아 인형 바비, 토마스와 친구들, 메가블럭 등을 보유하고 있다.
2005년 코스닥에 상장한 손오공은 국내 완구 기업 중 유일한 상장회사로 남아완구인 터닝메카드, 카봇 등을 유통한다.
손오공과 마텔이 올해 초부터 협력을 논의하게 된 배경은 서로가 추구하는 이익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손오공은 터닝메카드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12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국내 1위 완구기업으로 자리 잡았지만, TV 애니메이션 인기에 따라 매출이 결정되다 보니 한계를 느꼈다. 이러한 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손오공은 비(非)캐릭터 완구를 찾는 중이었고 마침 마텔로부터 협력 제안을 받아 수락하게 된 것이다. 반면 마텔은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거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마텔은 아시아 시장 확장을 위해 손오공을 마케팅과 유통 교두보로 삼을 예정이다.
마텔은 주로 여야용 완구에 강하고, 손오공은 남아용 완구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손오공은 게임을 제외한 마텔의 제품을 한국 시장에서 독점 유통한다. 영업과 마케팅도 맡는다. 기존에는 마텔코리아가 몇몇 외부업체에 유통을 맡겼었다. 지난해 마텔의 한국 매출은 약 280억원이다.
마텔은 아시아 시장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손오공에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대주주가 변경되지만 경영진은 변함이 없을 전망이다. 최신규 회장도 일부 지분을 매각했지만 2대 주주로 남아, 손오공의 유통사업 확대를 위해 힘쓸 예정이다.
손오공 관계자는 “그동안 손오공은 완구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고민해 왔다”며 “이미 전 세계에서 브랜드 파워를 구축한 마텔과 국내 완구 시장을 재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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