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국 미래에셋대우 대표<사진>가 임기를 1년여 앞두고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본지 2016 10월 10일 자 홍성국 미래에셋대우 대표 사의표명 참조)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홍 대표는 사측과 주요 임원들에게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한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4년 12월에 선임된 홍 대표의 임기는 2017년 말까지이다.
홍 대표는 오는 12월 통합을 앞둔 미래에셋대우의 원활한 합병작업을 위해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홍 대표는 이미 2주 전에 회사에 사의를 표명했으며, 박 회장은 이러한 홍 대표의 사의 표명을 반려했다”며 “하지만 홍 대표가 통합 작업이 원활히 마무리되고 있는 만큼 새로이 출범하는 회사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스스로 사의 표명을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홍 대표의 사의 표명을 이례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크다. 앞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도 지난 4월 양사 합병 이후 업무 보고식에서 홍 대표에게 직접 미래에셋 배지를 달아주며 새로운 가족으로서의 결합에 큰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홍 대표는 대우증권 공채 출신으로 30년 동안 부침 많은 증권업계에서 한 우물을 판 대우맨이다. 증권업계 인재 사관학교로 명성이 높은 대우증권 내외부에서 그가 지니는 존재감 역시 상당하다. 때문에 미래에셋이 대우증권을 인수한 이후에도 그는 당분간 회사에 남아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었다.
증권업계 고위 관계자는 “홍 대표가 리서치 본부장과 홀세일 총괄 임원 등을 두루 거치고, 내부 출신이라는 상징적인 점을 고려해 양사의 화합을 위해 역할을 더 해 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며 “이에 일각에선 그의 갑작스런 사의 표명을 두고, 여러 설왕설래가 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미래에셋이 워낙 호남 라인 정서가 강하고 박현주 회장의 강력한 오너십 체제를 지향해 이른바 가신 임원 라인이 주축”이라며 “홍 대표 입장에선 통합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여러 가지 부담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 대표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통합 법인은 최현만 수석 부회장 등 3명의 각자 대표 체제로 출범한다.
미래에셋대우는 오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수석부회장, 미래에셋증권 조웅기 대표이사 사장, 미래에셋대우 마득락 부사장을 등기이사인 각자대표 3인으로 주총 안건에 상정할 예정이다. 또한 미래에셋대우 김국용 부사장을 등기이사 후보로 함께 상정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