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는 오는 13일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대회장 함영주) 1라운드 종료 후 대회장에 있는 모든 이들과 함께 ‘열린 은퇴식’을 맞는다.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대회본부는 이번 박세리 은퇴식이 단순히 LPGA투어 대회에서 벌어지는 작은 이벤트가 아니라 한국골프에 큰 족적을 남긴 박세리의 마지막 모습을 많은 이들이 함께 하는 축제의 장이 되길 바라고 있다.
이 은퇴식은 박세리의 1라운드 경기가 종료된 오후 4시경 쯤 이뤄질 전망이다. 장소는 스카이72골프앤리조트 오션코스 18번 홀이다.
박세리는 LPGA투어에서 한국인 최초로 통산상금 1000만 달러 달성했고, 메이저 5승을 포함해 통산 25승 기록했다. 아시아 최초 명예의 전당 입성 등 수없이 많은 기록들을 세웠다.
국내 팬들이 박세리를 최고의 선수로 꼽는 이유는 IMF 경제위기로 힘든시기에 1998년 US여자오픈에서‘맨발신화’를 이루며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줬기 때문이다. 당시의 감동적인 모습은 지금도 온 국민이 마음속에 남아 있다.
박세리를 응원하는 모든 갤러리들이 함께 참석할 수 있는 ‘열린 은퇴식’으로 진행되며 박세리를 보고 골프를 시작해 지금 세계의 정상에 오른 ‘세리 키즈’와 ‘세리 키즈’를 보고 꿈을 키우기 시작한 유망주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 박폴 스포츠마케팅 팀장은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박세리 프로의 은퇴식을 갖게 되어 영광이고, 많은 분께서 참석하셔서 모두가 하나가 되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하나금융그룹도 박세리 프로의 마지막을 함께 하게 되어 기쁘고, 앞으로 열릴 새로운 인생이 뜻처럼 이뤄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은퇴를 바로 앞에 두고 있다 보니 많은 바람과 생각들이 앞선다. 그 중에서 한 가지는 선수 생활 중, 은퇴 시점과 은퇴 후의 계획을 착실하게 만들 수 있는 사회적인 여건이 갖춰지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러면 좋은 선수들이 좀 더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할 수 있고, 그에 맞는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의 운동선수들은 이뤄낸 업적에 비해서 은퇴 후에는 아무것도 없다. 골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스포츠에 공통되는 것이다. 이런 점들만 보완이 되면 운동선수들이 은퇴 후에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아질 것이다. 나는 지금 이런 부분을 생각하고 있고, 배워나가고 싶다. 아직은 부족하고 많은 것을 배워야하겠지만 꼭 이 분야에 기여를 하고 싶다. 목표를 세워서 시작하게 된다면, 무책임하게 그만두지는 않을 것이다. 책임감을 갖고 해 볼 것”이라고 은퇴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