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투자자 ‘분사’ 압박에 무릎 꿇은 일본 세븐앤아이, 구조조정 가속화

입력 2016-10-0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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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형 유통그룹인 세븐앤아이홀딩스가 그룹 구조조정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세븐앤아이는 한큐백화점과 한신백화점을 거느린 H20리테일링과 자본 업무 제휴를 맺고, 산하에 있는 소고 세이부가 간사이에서 운영하는 백화점 3곳을 H20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7일 보도했다. 일본 유통시장이 계속 위축되는 가운데 실적이 부진한 백화점 사업을 축소시켜온 세븐앤아이의 구조 개혁이 업계 재편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세븐앤아이와 H2O는 서로 57억 엔 어치의 주식을 갖게 된다. 세븐앤아이는 H2O 발행 주식의 3%, H2O는 세븐앤아이 주식의 0.1~0.2% 정도를 각각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세븐앤아이는 2006년 밀레니엄 리테일링(현 소고 세이부)을 인수하면서 백화점 사업 재편에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지금까지 백화점 사업에 4000억 엔 이상을 투자해 왔지만 실적이 부진한 매장도 많았고, 몇년째 실적에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에 세븐앤아이는 작년 10월 자사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난 미국 사모펀드 서드포인트로부터 소고 세이부를 그룹에서 분리시키라는 압박을 받았고, 그것을 계기로 과감한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올해 들어서는 사이타마 현 가스카베 시의 세이부 백화점과 지바현 가시와 시에 있는 소고백화점을 폐쇄했다.

앞으로 세븐앤아이는 백화점 사업 규모를 더욱 축소시킴으로써 최대 시장인 수도권에 경영 자원을 집중할 방침이다. 또한 세븐앤아이와 H20는 각 매장의 사업 내용과 상권 등을 조사해 한큐백화점 등의 명칭 변경 외에 새로운 형태의 매장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유니클로 등 캐주얼 의류 전문점이나 인터넷 쇼핑몰의 등장으로 백화점 업계는 갈수록 위축되어왔다. 그러다가 최근 2~3년은 일본을 찾는 외국인과 부유층이 소비를 늘리면서 도심 매장의 수익성이 회복, 그만큼을 부진한 지방과 외곽 매장에 지원했다. 그러나 최근 방일 외국인의 소비가 저조해지면서 백화점의 경영 환경은 다시 어려워졌다.

세븐앤아이 뿐 아니라 미쓰코시이세탄홀딩스는 산하 미쓰코시이세탄이 운영하는 미쓰코시 지바점과 미쓰코시다마센터점을 내년 3월 폐쇄한다. 지방에서는 지난해 겐민백화점이 문을 닫았고, H2O 산하 한큐 한신 백화점은 내년 7월 사카이 시에 있는 매장 문을 닫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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