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 ‘뚝심·끈기 리더십’, LG화학 배터리 빛 발했다

입력 2016-10-06 06:01 수정 2016-10-06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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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수주 36조 원, ‘韓-美-中-歐’ 생산 체제 구축

LG화학이 한국과 미국, 중국, 유럽을 잇는 글로벌 4각 생산체제를 구축한 것을 두고 구본무<사진> LG그룹 회장의 ‘뚝심과 끈기의 리더십’이 재조명 받고 있다.

6일 LG화학에 다르면 구본무 회장은 일찌감치 2차전지 사업을 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강조했다. 이러한 결단은 LG화학이 현재 전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구 회장은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2010년) △충북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2009년) 및 준공식(2011년) △난징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식(2015년)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까지 LG화학의 모든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의 기공식, 준공식에 직접 참석하는 등 2차전지 사업에 대한 열정과 관심을 보여줬다.

LG화학 2차전지 사업의 시작은 25년 전인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부회장이었던 구 회장은 그룹의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떠났던 영국 출장에서 충전을 하면 여러 번 반복해서 사용이 가능한 2차전지를 접하고 미래 사업 가능성을 보았다.

구 회장은 귀국하면서 제품 샘플을 가져와 당시 계열사였던 럭키금속에 2차전지를 연구하도록 했다. 이후 1996년에 소재분야 연구에 강점이 있는 LG화학으로 럭키금속의 전지 연구조직을 이전시켜 연구를 계속 진행토록 했다.

하지만 성과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1997년 LG화학 연구진들이 소형전지 파일럿 생산을 처음으로 성공하긴 했지만 대량 양산하기에는 품질이 따라주질 않았고, 일본 선발업체들의 기술력을 따라잡기에 역부족이었다.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자 ‘사업을 접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여기저기서 제기됐다.

그러나 구 회장은 “포기하지 말고 길게 보고 투자하고 연구개발에 더욱 집중하라. 꼭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다시 시작하라”고 독려했다. 2005년 2차전지 사업이 2000억 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을 때도 구 회장은 “끈질기게 하면 반드시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다시 한번 임직원을 다독였다.

꾸준한 연구개발의 결과 LG화학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중대형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경쟁력 1위로 평가 받는 등 2차전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네비건트 리서치가 2015년 12월 발표한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경쟁력 평가에서 LG화학은 2013년에 이어 2015년에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LG화학은 현재까지 29개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부터 프로젝트를 수주, 누적 수주 금액이 36조 원을 돌파했다. LG화학은 향후 연평균 55%이상의 성장을 이루며 2020년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연간 7조 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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