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메이저 석유업체 BP가 이란의 핵개발 제재가 해제된 이후 처음으로 현지 석유를 매입했다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국영이란석유공사(NIOC)는 9~10월 사이에 BP에 천연가스 콘덴세이트를 선적하기로 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콘덴세이트는 원유의 일종으로 천연가스나 셰일가스를 채취할 때 나온다. BP로 보내지는 원유는 자체 정유소에서 쓰이거나 다른 업체에 재판매될 예정이다. BP 대변인은 수입계약과 관련한 언급을 피했다.
BP의 원유 수입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3위 산유국인 이란이 지난 1월 제재 이후 국제 원유시장에의 복귀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이란은 하루 400만 배럴에 달했던 제재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전까지 산유량을 계속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란은 트라피구라그룹 등 글로벌 메이저 원유중개업체들과도 협력해 원유 수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로열더치셸은 지난 7월 이란산 원유를 유럽으로 선적했으며 프랑스 토털은 올해 서구권 업체 중 처음으로 이란 원유 수입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