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새 가상현실(VR) 기기를 선보였다. 아직 VR시장이 초기단계인 상황에서 구글이 선보인 헤드셋이 시장 공략 계기를 마련해줄지 주목된다.
구글은 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행사에서 새 안드로이드폰 픽셀 2종과 함께 VR 헤드셋 ‘데이드림 뷰’를 공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데이드림 뷰 가격은 79달러(약 8만8000원)로 책정됐다. 이는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등 고가 VR 헤드셋 가격이 600~800달러 선인 것과 대조된다. 100달러 대의 삼성전자의 기어VR에 비해서도 저렴하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더 많은 소비자에게 다가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지난 2014년에 골판지로 된 15달러의 카드보드를 출시했다. 다만 이는 조악한 품질이어서 소비자의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데이드림 뷰의 소재는 가벼운 플라스틱과 부드러운 천 등으로 이뤄져 있어 착용감이 기존 제품들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구글은 데이드림 뷰의 무게가 기어VR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끈이 한 개 밖에 없어서 VR 영상을 감상할 때 쉽게 흘러 내릴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단점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데이드림 뷰는 별도 콘트롤러도 제공해 사용자들이 쉽게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VR 게임 등에서 콘트롤러로 그림을 그리거나 야구 스윙을 하는 등의 동작도 가능하다.
앞서 구글은 지난 5월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처음으로 데이드림 플랫폼을 공개했다. 구글은 올해 안에 많은 파트너 업체가 데이드림과 호환되는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VR 동영상과 게임도 부족한 편이다. 그러나 구글은 연내 신문과 게임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부문에서 50개 이상의 제3자 데이드림 앱이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드림 뷰는 이달 말 예약주문을 받으며 다음 달 실제 판매가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