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운사, ‘한진해운 제외’ 새 동맹체제 출범 채비

입력 2016-09-2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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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운업체들이 법정관리 중인 한국의 한진해운을 제외한 새 동맹체제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선주협회 회장이자 니폰유센(NYK) 회장인 구도 야스미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해운과 일본 선사들의 공동운항은 ‘이미 무리’”라고 말했다. 구도 회장은 “한진해운을 배제하더라도 서비스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 3대 해운사인 NYK(니폰유센), K라인(가와사키기센), MOL(미쓰이OSK) 등은 한진해운과 독일 하팍로이드, 대만 양밍과 함께 내년 4월 컨테이너선을 공동 운항하는 새 동맹체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를 출범시킬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진해운이 지난달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선박 운항을 중단하면서 이들 동맹체 출범에도 차질이 생겼다. 회원사끼리 선박을 공유하는 이 동맹체가 예정대로 내년 4월 공동 운항을 시작하려면 해운사들이 올해 말까지 항로와 일정을 짜야 하지만 한진해운의 회생 가능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신용도가 낮은 파트너를 두면 컨소시엄의 서비스가 고객에게 매력이 떨어져 물량 확보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 한진해운을 제외한 동맹체제 출범을 밀어붙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하팍로이드가 지난 7월 중동 최대 선사인 유나이티드아랍시핑컴퍼니(UASC)와 합병하기로 했기 때문에 새 동맹체제인 디 얼라이언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한진해운 없이도 약 20%를 차지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한진해운의 한 관계자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디 얼라이언스에) 남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4위이자 아시아 최대 해운사인 중국 코스코가 한진해운의 터미널 자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한진은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항 터미널 이외 한국에 2개 터미널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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