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1-2로 뒤진 9회초 대타로 출전해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렸다.
김현수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2016 메이저리그(MLB)' 토론토와 원정경기에서 1-2로 뒤진 9회초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1사 2루에서 상대 마무리 로베르토 오수나의 풀카운트 승부 끝에 9구째 96마일(약 154km)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김현수의 연속 2경기 홈런이자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쳐낸 대타 홈런이다.
김현수의 활약으로 볼티모어는 토론토에 3-2로 승리했고, 현지 중계진은 김현수를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해 인터뷰를 했다.
김현수는 '성공적인 한해를 보내고 있는데 대타로 나와서도 잘 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이냐?'라는 현지 중계진의 질문에 "그런건 잘 모르겠는데 안에서 사인이 먼저 나와서 준비를 잘 할 수 있으니깐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라며 "나가기 전에 타격코치가 상대 투수가 어떤 공을 던지는지 잘 가르쳐주니깐 미리 준비한게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현지 중계진은 김현수가 홈런이 나오기 전까지 이날 풀카운트 승부를 이끌고 가며 오수나의 7구째 체인지업을 파울로 걷어낸 장면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에 김현수는 "삼진을 당하지 않으려고 했다. 카운터에 몰려서 파울이라도 쳐내야 한다는 생각에 잘 커트가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밖에 '지금 이 페넌트레이스(메이저리그)에 함께하게 된 것이 얼마나 신나고 흥분되는 일인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 김현수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신나고 흥분된다"라며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임하고 있는 생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