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특별보고관이 고(故) 백남기 농민 사망과 관련해 유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나아가 이 사건 수사에 나선 경찰을 겨냥해 "(경찰이 아닌)독립기관서 경찰 물대포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해야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마이나 키아이(사진) 유엔 평화적 집회 및 결사의 자유 특별보고관은 28일(현지시간) "농민 백남기 씨의 사망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며 "경찰의 물대포 사용과 관련해 독립된 기관에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키아이 특보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며 "진상조사를 통해 가해자에게 상응하는 처벌을 하고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화적인 집회에서 긴장감을 일으킬 수 있는 물대포나 버스 장벽 등 집회 통제 수단이 적절한지 다시 검토하도록 한국 정부에 촉구했다.
올해 초 한국을 방문해 백씨 가족을 직접 만나기도 했던 마이나 키아이 보고관은 "영상을 통해 보았을 때 물대포 사용이 백씨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분명하다"며 "민중총궐기에서의 경찰 물대포 사용에 대한 철저하고 독립적인 조사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백씨 유족·백남기투쟁본부 등은 영장 발부 2시간여가 지난 오후 10시30분께 백씨의 빈소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 1호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검 반대 입장을 재차 전했다.
유족 대표로 나선 백씨의 장녀 도라지씨는 "저희 아버지를 돌아가시게 만든 경찰의 손이 다시 아버지에게 닿게 할 수 없다"고 부검 반대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