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동양매직 품에 안았다… 남은 과제는 면세점

입력 2016-09-2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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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K네트웍스)
(사진제공=SK네트웍스)
최신원<사진> SK네트웍스 회장이 동양매직 인수전의 승자로 결정되면서 렌털 부문 강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게 됐다.

28일 투자은행(IB)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전일 글랜우드-NH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이 실시한 동양매직 매각 본입찰에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날 오후 마감한 본입찰에는 SK네트웍스를 포함해 현대홈쇼핑, AJ네트웍스, 유니드-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등 4곳이 참여했다. SK네트웍스는 본입찰에서 약 6000억 원대 초반의 인수 희망가를 적어내 5000억 원 안팎을 제시한 다른 후보들을 큰 격차로 따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K네트웍스는 애초부터 인수후보들에 요구해온 임직원의 고용까지 전부 떠안겠다는 조건을 입찰제안서에 담아 매각 측이 빠른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SK네트웍스는 SK그룹 오너 일가의 맏형인 최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첫 M&A를 성공리에 마무리짓게 됐다. 최 회장은 애초 동양매직 인수전에서 인수가가 5500억 원을 넘으면 뛰어들지 말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최근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는 최 회장이 다소 무리를 하더라도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는 SK그룹의 모태인 선경직물이 전신이다. 주력 매출 부문인 상사와 정보통신, 에너지 등의 실적이 감소하면서 매출이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영업이익률은 1%가 채 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작년 7월 신규 면세점 사업자 선정과 11월 워커힐 면세점 사업 재허가에서도 잇달아 고배를 마시면서 총체적 난국에 휩싸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 회장이 17년 만에 SK네트웍스로 복귀하면서 난국 타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최 회장은 복귀 이후 패션사업부를 현대백화점그룹에 매각하기로 하는 등 신성장동력 확보와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네트웍스는 동양매직 인수로 사물인터넷(IoT)과 가전 렌털의 접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동양매직은 8월 말 기준 렌털 누적 계정 90만개를 돌파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은 2013년 3219억 원에서 작년 3903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229억 원에서 383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 예상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약 85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내년에는 1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편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렌털 부문 강화에 성공하면서 최 회장은 면세점 특허 취득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전날 회사의 역량을 총 결집해 워커힐 면세점을 반드시 되찾겠다고 대외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최 회장은 “호텔과 면세점을 비롯한 워커힐 전체 매출을 향후 3년 내 연간 1조 원대로 키우는 동시에, 서울 동북권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SK네트웍스는 사업계획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며 내달 4일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더 구체적인 워커힐면세점 사업계획을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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