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중소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내일채움공제’ 가입을 독려한 대기업들은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가점을 받게 된다. 민간 대기업까지 확산이 필요했던 내일채움공제 사업에 한층 탄력이 붙게 될 전망이다.
동반성장위원회는 27일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제42차 동반성장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동반성장지수 평가 개편 방안을 공개했다.
개편된 동반성장지수 평가 체계는 △해외판로지원 가점 확대(2→3점) △내일채움공제 가점 신규 반영(1점) △온누리상품권 배점 확대(0.5→1점) △협력사 산업재해 예방 및 일가정 양립 문화확산 유도 지원 체감도 조사반영 등이 골자다.
이번에 내일채움공제를 동반성장지수 가점으로 신규 포함한 것은 정부 차원에서 대기업들의 중소기업 인력 지원을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다. 주무부처인 중소기업청은 그간 중소 협력사들을 거느린 민간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내일채움공제 참여를 적극 독려해왔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이에 대기업들이 민감해하는 동반성장지수 가점을 일종의 ‘당근책’으로 활용해 내일채움공제 확산을 꾀하고자 하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중기청이 개별 대기업들을 접촉해 이끌어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면서 “동반성장지수 가점을 준다면 대기업들의 동참을 유도하기 수월해지고, 현재 검토 중인 세제 지원 방안까지 시행되면 더욱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내일채움공제는 2014년부터 중기청이 추진 중인 중소기업 핵심인력 장기재직 지원 사업이다. 중소기업과 핵심인력이 내일채움공제에 가입하면 함께 최소 5년간 매월 일정 금액을 공동 적립하고, 만기재직 이후 근로자가 납입금의 3배 이상을 받아가는 것이 골자다. 이달 23일 기준 6262개사, 1만5651명이 가입했다.
한편, 동반위는 올해 동반성장지수 평가 대상 기업도 조정했다. 회사가 분할된 지멘스를 올해 평가에서 제외하고, 대우조선해양도 최근 경영여건 악화를 이유로 평가 유예하기로 의결했다.
안충영 동반위원장은 “기업간 격차와 소득 양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뉴노멀 상황에서 많은 나라가 추구하고 있는 포용적 성장을 위한 동반위의 시대적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위원회의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을 위해서 더 많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