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는 성과연봉제 등 도입에 반대해 전국의 철도ㆍ지하철 노조가 27일 연대 파업에 들어간다. 전국철도노조와 서울메트로노조, 서울지하철노조, 부산지하철노조 등 철도ㆍ지하철 노조가 공동 파업에 나선 것은 22년 만이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시민 불편과 물류 대란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파업에도 KTX, 수도권 전동열차와 통근열차는 평상시와 같이 100% 정상 운행된다.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일반 열차 운행은 평시 대비 60%, 화물열차 운행은 30% 수준으로 떨어진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은 서울지하철ㆍ서울메트로 노조와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가 파업에 동참한다.
부산도시철도 노조도 2009년 이후 7년 만에 파업에 들어갔다. 필수 유지인력과 대체인력을 투입한 부산교통공사는 평시 대비 도시철도 1∼3호선의 평일 출퇴근 시간(오전 7∼9시, 오후 6∼8시)에는 정상 운행할 계획이다. 그 외 시간대는 평상시의 70%, 일요일과 공휴일은 80% 수준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무인으로 운행하는 4호선은 파업에 관계없이 100% 정상 운행한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번 파업에 철도노조 1만8900여 명 등 전체 조합원 17만 명 가운데 총 6만2800여 명이 참여한다고 전했다.
정부는 파업으로 인한 승객 운송과 화물 수송에 차질이 없도록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국토부는 출퇴근 교통 불편이 없도록 전동차와 KTX에 필수 유지인력과 철도공사 직원 등 대체인력을 투입해 평시처럼 운행할 계획이다.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운행률이 평시의 60%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버스 등 대체교통수단을 투입할 방침이다. 또 특수ㆍ긴급화물을 먼저 처리하고 필요시 화물자동차로 전환 수송하도록 할 예정이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철도공사 경영진에게 파업을 중단하도록 노조와의 대화에 최선을 다하되 파업 돌입 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라고 주문했다. 강 장관은 전날 비상수송대책본부를 방문해 “국민 불편을 담보한 불법적 파업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이 어렵다”며 “불법 파업계획을 철회하고 조속히 본연의 자리로 돌아설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