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깜짝' 임원 인사를 단행한 배경에는 이동걸 산은 회장의 조직 쇄신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6일 산은은 수석부행장과 집행부행장(부문장) 3명 등 총 4명을 신규 선임하고 부문장 업무분장을 조정했다. 이는 류희경 수석 부행장, 송문선 부행장(경영관리부문), 정용호 부행장(기업금융부문)이 올해 말 임기를 앞두고 사임한 데 따른 것이다.
류 수석 부행장 후임으로 이대현 부행장(정책기획부문장)이 선임됐다. 이대현 부행장 후임으로 김건열 기획조정부 실장이, 정용호 부행장 후임으로 성주영 부행장(창조금융부문)이 이동했다. 성주영 부행장 후임으로 조승현 벤처금융실장이 선임됐으며, 송문선 부행장(경영관리부문) 후임으로 백인균 홍보실장이 신규 선임됐다.
인사가 빨라진 것은 9월 말 조직 쇄신안 발표 일환으로 풀이된다. 산은의 정기 인사는 보통 12~1월에 이루어진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은 4명이나, 김영모 부행장(글로벌사업부문)을 제외한 모두가 임기 전 물러나게 됐다.
산은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는 인적쇄신 차원"이라며 이동걸 회장이 직접적으로 주도했음을 시사했다.
산은은 지난 6월 조선업 등 출자회사의 대규모 부실 논란이 일자 혁신위원회를 신설하고 조직 쇄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 크게 '정책금융의 효율성 및 전문성 제고' 방안과 '조직역량 강화 및 업무프로세스 개선'으로 나뉜다.
특히 조직역량 강화 방안으로 성과중심의 인사와 조직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인사관리 체계를 개편하고 효율적인 조직 운영안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산은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는 산업은행 혁신에 대한 국민의 요구를 반영하여 조직혁신을 앞당기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책금융기관으로 환골탈태하기 위한 일환으로 단행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