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서브프라임 부실 사태 여파로 인해 8월 이후 우리나라 증시가 다시 한번 급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최근 견조한 펀드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헤지펀드 투자자의 환매가 본격화될 경우 외국인 급매도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30일 세미나 발표를 통해 이같이 분석하고 "서브프라임 여파로 헤지펀드 투자자 환매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환매가 본격 이뤄지면 헤지펀드들은 아시아 지역, 특히 우리나라 주식을 우선적으로 팔아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연구소는 헤지펀드의 경우 유동성이 높은 해외자산을 매각해 서브프라임 충격으로 유발된 위험을 메우는 방식으로 자금을 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즉, 서브프라임과 직접적 관계가 없는 국내 증시가 오히려 매도 1순위가 된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향후 외국인 매도 규모는 서브프라임 충격이 지속한다고 가정했을 때, 7∼9조원 정도로 예상됐다. 또한 헤지펀드 환매쇄도가 본격화될 경우 외국인 보유 주식의 시가총액은 올 초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장하원 하나금융연구소 소장은 "본질적인 문제들이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과도한 낙관심리가 확산하고 있다"며 "주요 외국계 펀드매니저들은 헤지펀드 환매 사태는 이제 시작일 뿐이며 향후 미국 금융시장에도 몇 차례 충격이 더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