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1227억 투자' 택배분류 전 자동화

입력 2016-09-2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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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서브터미널에 적용 중인 택배 분류 자동화시스템
▲CJ대한통운 서브터미널에 적용 중인 택배 분류 자동화시스템

앞으로 택배기사들이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배달하는 이야기는 옛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은 전국 택배서브터미널의 분류 자동화에 1227억원을 투자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국내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연구·개발한 ‘휠소터’를 전국 모든 서브터미널에 설치하기로 했다.

국내 대부분의 자동화 설비가 외국산인 것을 감안하면 국내 중소기업 육성 및 국익창출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올렸다고 평가 받고 있다. 휠소터는 컨베이어에 흘러가는 택배박스를 지정된 구역으로 밀어 지역별로 자동 분류하는 장비다.

CJ대한통운이 운영하고 있는 서브터미널은 수도권 100여개를 비롯해 전국 200여개로 올 10월부터 2018년 4월까지 순차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이 운영 중인 대전의 1개의 메가허브터미널과 4개의 허브터미널은 이미 자동분류기가 적용돼 있다. 여기에 4000억원이 투자된 경기도 광주의 수도권 택배메가허브터미널이 2018년 6월 완공되면 허브터미널에서 서브터미널까지 택배 분류 전과정의 자동화가 완성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서브터미널 전체에 적용되는 분류자동화는 업계 최초"라며 "기 설치 된 허브터미널과 함께 택배분류 전과정 자동화를 완성하는 국내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기존 서브터미널은 택배기사들이 오전에 출근해 컨베이어에 있는 택배박스 중 자기 담당 지역으로 가는 택배박스를 분류한 후 차량에 싣고 배송을 출발하는 곳으로 택배산업이 성장하면서 취급물량도 많아져 분류시간이 점점 길어졌다.

하지만 휠소터가 도입돼 분류가 자동화되면 배송 출발을 위한 분류작업 시간이 1시간 정도로 대폭 줄어든다. 즉 택배기사는 아침 9시에 출근하면 10시에 배송출발을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또 물량이 많은 날은 다시 터미널로 돌아와 2차 배송을 나가고, 물량이 적은 날에는 반품집화나 화주영업에 나설 수 있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배송출발이 2시간 이상 빨라지는 만큼 고객서비스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또 연구개발 중인 허브터미널‘택배화물 자동하차장비’와‘화물차 안전사고 예방 자동제어시스템’,‘드론 및 자율주행로봇’등은 택배산업 선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에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에 기반한 첨단 기술을 연구∙개발해 택배에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일례로 택배기사가 운송장 정보가 아닌 음성인식 기술을 탑재한 기기를 통해 고객의 주소, 상품종류, 요청사항 등을 확인하고 배송하는 것이다.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이번 택배서브터미널 자동화 설비 투자는 택배종사자들의 근무여건 및 수익을 개선해 고객서비스를 향상, 3D산업으로 인식되던 물류에 첨단 기술을 도입해 스마트 산업으로 변모시켜야 한다는 이재현 회장의 평소 신념에 따라 결정했다”며 “경기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업이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것은 CJ그룹의 창업이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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