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강단에선 황창규 회장 “지능형 네트워크로 가치 창출하겠다”

입력 2016-09-2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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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학교에서 차세대 산업혁명의 동력이자 생활의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지능형 네트워크'에 대해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KT)
▲황창규 KT 회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학교에서 차세대 산업혁명의 동력이자 생활의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지능형 네트워크'에 대해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KT)

황창규 KT 회장이 하버드대학교 강단에서 통신산업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황 회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 있는 하버드대 메모리얼홀에서 ‘네트워크의 힘’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며, 차세대 통신 산업의 동력으로 지능형 네트워크를 제시했다.

지능형 네트워크는 유·무선망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네트워크를 말한다. 빠른 속도, 방대한 용량, 완벽한 연결을 바탕으로 생활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황 회장은 이날 “전 세계 통신사업자는 단순히 네트워크 인프라만 제공하는 ‘덤파이프(Dumb Pipe)’ 사업자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있다”며 “KT는 덤파이프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른 분야를 기웃거리는 대신 네트워크 본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혁신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황 회장이 이날 소개한 KT의 네트워크 혁신은 △속도 △안전감시 △빅데이터 △보안 4가지다.

그는 KT의 속도 혁신 사례로 기존 인터넷 속도를 10배 향상한 ‘기가 인터넷’을 소개했다. 2014년 하반기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KT의 기가 인터넷은 2년도 되지 않아 200만 가입자를 모았다.

안전감시의 대표 사례는 지난 7월 선보인 위치정보 기반 기업용 마케팅 솔루션 ‘KT 기가 지오펜싱(Geo-Fencing)’이다. 구글 지도는 2차원이지만, 기가 지오펜싱은 3차원 정보를 제공한다.

황 회장은 “화재가 발생하면 구글 맵은 조난자가 어느 빌딩에 있는지만 알려주지만, 지오펜싱은 몇층 몇호에 있는지까지 보여준다”며 “구글 맵으로는 조난자를 찾을 수 없지만, 지오펜싱을 이용하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또 KT 운영하는 빅데이터의 우수성을 소개하기도 했다.

KT는 이미 빅데이터를 활용해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경로를 90% 이상 예측하는 성과를 거둔 적이 있다. 보안 분야에서는 파밍(악성코드를 활용한 전자금융사기) 차단 솔루션과 개인정보 보호가 가능한 기업전용 LTE 서비스를 선보이며 관련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황 회장은 네트워크 혁신이 산업의 패러다임에 거대한 전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능형 네트워크가 수십억 개의 단말과 연결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차세대 산업혁명을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산업뿐 아니라 감염병 확산 차단과 같이 생활의 변화까지 예측했다.

그는 2020년이 되면 네트워크 속도는 10배 빨라질 것이고 빅데이터, 안전감시, 보안 등도 10배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회장은 “지능형 네트워크가 중심이 되는 미래는 모바일 시대보다 훨씬 거대하면서도 폭넓은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연은 내년 하버드비즈니스스쿨(경영대학원)의 사례 연구 교재에 KT의 네트워크 혁신 전략 기가토피아가 포함되는 것을 앞두고 하버드대 측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황 회장의 하버드대 강연은 삼성전자 사장이던 2005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하버드비즈니스스쿨에서의 경영전략 사례 발표를 포함하면 7번째다.

한편, 메모리얼홀에서 단독 강연은 황 회장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이다. 하버드대에서 가장 큰 규모(1000석)의 강연장인 메모리얼홀은 윈스턴 처칠, 마틴 루서 킹, 스티븐 호킹 등 세계적인 명사들이 강연한 곳으로 잘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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