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한국-일본 합작 바이오벤처 ‘C&C신약연구소’의 신약 개발을 본격화한다. C&C신약연구소는 지난 1992년 JW중외제약과 일본 쥬가이제약이 공동으로 설립한 연구 전문 바이오벤처다.
C&C신약연구소는 2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을 소개했다.
C&C신약연구소는 지난 24년 동안 기초 연구 분야에 1200여억원을 투입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왔다. 탐색 연구 단계를 거쳐 기존에 치료제가 없는 혁신신약 후보물질 2종을 확정하고 개발에 착수키로 했다.
혁신신약 후보물질은 면역질환치료제와 표적항암제다.
면역질환치료제 후보물질은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에 효과가 기대되는 약물이다. 한국과 일본에서 진행된 전임상 동물모델 평가에서 우수한 항염증과 항소양(가려움증 완화) 효과가 확인됐다. 아토피치료제는 이 후보물질의 발매가 예상되는 2023년께 전 세계 시장 규모가 약 6조원으로 기대되는 대형 시장이다.
새로운 표적항암제는 암세포 성장과 전이 등에 관여하는 신규 타깃 단백질에 대한 신호전달 경로 억제제로 삼중음성 유방암에 항암 효과가 동물실험에서 입증됐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호르몬 수용체와 HER2 유전자가 모두 음성인 질환으로 전체 유방암 중 25~30% 가량을 차지하지만 아직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영역이다.
C&C신약연구소는 베스트인클래스(Best-in-class, 개량형신약) 분야에서도 통풍치료제 ‘URC102'의 임상2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줄기세포치료제, 항암제 등 총 8종의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C&C신약연구소는 지난 2010년부터 혁신형 신약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일반적으로 탐색 연구부터 동물실험을 거쳐 임상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R단계 연구에 평균 8~10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단기간내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찬희 C&C신약연구소 탐색연구소장은 “기초 연구 분야에서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C&C신약연구소만의 독창적인 코어 테크놀러지 플랫폼을 구축해 연구기간을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C&C신약연구소는 글로벌 수준의 유전체 DB, 화학물 DB를 확보했고 자체개발 분자설계 프로그램을 통해 혁신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C&C신약연구소는 테크놀러지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내외 학계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면서 면역질환과 항암제 분야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오벤처로 도약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경하 JW그룹 회장은 “국내 제약사가 혁신신약에 대한 후보물질 탐색부터 실제 개발 단계까지 해외제약사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새로운 롤 모델을 이미 제시했다”면서 이번 C&C신약연구소의 신약 파이프라인 공개는 지속적인 혁신 신약 창출을 기대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마자키 타츠미 C&C신약연구소 공동대표는 “JW중외제약과의 상호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20여 년 동안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해 왔다”며 “양사의 협력을 바탕으로 C&C신약연구소가 글로벌 시장에서 R&D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