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회장은 21일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하버드대 메모리얼홀에서 ‘네트워크의 힘(Power of the Network)’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을 가졌다. 그의 하버드대 강연은 2005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하버드 대학에서 다섯 차례 케이스 스터디를 발표한 황 회장은 이번 강연에서 차세대 네트워크로서 ‘지능형 네트워크’를 제시했다. 더불어 KT의 기가토피아 전략의 일환으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케이스 등재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지능형 네트워크는 유·무선망으로 음성, 데이터 등 정보를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네트워크 자체에서 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KT의 네트워크 혁신은 △속도(Speed) △안전감시(Surveillance) △빅데이터(Big Data) △보안(Security) 4가지 영역에서 추진 중이다. 황 회장은 KT의 속도 혁신 사례로 기존 인터넷 속도를 10배 향상시킨 ‘기가 인터넷’을 꼽았다. 2014년 하반기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KT의 기가 인터넷은 2년도 되지 않아 200만 가입자를 달성하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황 회장은 “전 세계 통신사업자들은 단순히 네트워크 인프라만 제공하는 ‘덤파이프’ 사업자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며 “KT는 이를 벗어나기 위해 다른 분야를 기웃거리는 대신 네트워크 본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혁신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황 회장은 하버드대 강연에 앞서 1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브로드밴드위원회 정기회의에 참석해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빅데이터 공동과제’ 추진을 위해 전 세계 통신사업자들의 공동 노력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