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공상은행은 23일 예금보험공사에 우리은행 지분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상은행이 투자할 우리은행 지분은 4%로 관측되고 있다. 4%를 초과하면 금융위원회의 심사와 승인을 받아야 한다.
공상은행 외에도 다수의 중국계 금융자본이 우리은행 지분 과점주주 매각(지분 30%를 4~8%씩 나눠서 매각)에 참여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중국 금융자본들은 앞다퉈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PEF 다수도 우리은행 지분 인수에 나선다. 홍콩계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참여가 유력하다. 이밖에 유럽계 운용사 CVC캐피탈파트너스, 일본계 오릭스PE, 토종 PEF 보고펀드 등이 우리은행 지분 인수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들은 23일 오전까지 회의를 거듭하며 우리은행 지분 인수 규모와 입찰 가격을 결정할 계획이다.
국내 전략적투자자(SI)로는 한화생명, 한국투자금융지주,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지분 인수에 참여할 전망이다. 포스코와 KT는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공단은 우리은행 지분 4% 이상 인수를 위한 LOI는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은행 지분 4% 이상을 낙찰받은 투자자는 사외이사 1명을 추천할 수 있는데 이는 단순투자가 목적인 국민연금에는 부담이다. 국민연금은 올해 6월 8일 기준 우리은행 지분 5.01%를 갖고 있다. 대신 국민연금은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기관에 인수금융을 조달해주는 방식의 우회 참가를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 지분이 재무적투자자(FI)에게 인기를 끄는 것은 배당수익률과 금리 인상시 은행주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최근 2년 평균 배당수익률은 5.4%로 은행주 중 최고다.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검토하는 국내 연기금 고위 관계자는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최대 8%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은 더없이 좋은 투자 기회”라고 평가했다.
반면 SI들의 우리은행 지분 인수 참여는 향후 경영권 확보를 통한 은행산업 진출에 목적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