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발행잔액이 92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5만원권 잔액 역시 71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화폐발행잔액 100만원 중 77만원은 5만원권이 차지했다. 다만, 5만원권 누적환수율은 석달 연속 상승해 28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말 현재 화폐잔액은 전달대비 9491억6900만원 증가한 92조8756억3700만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기록이다. 지난 3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다.
기념주화를 제외한 화폐발행잔액은 전달대비 9478억800만원 증가한 92조7485억3300만원을 나타냈다.
권종별로는 5만원권이 9006억4400만원 증가한 71조3313억8800만월을 나타내며 최대치를 경신했다. 직전최대치는 전달 기록한 70조4308억원이었다.
만원권은 69억1600만원 증가한 16조2407억5000만원을, 5천원권은 152억3800만원 늘어난 1조3304억2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천원권운 1조5107억2000만원으로 전달에 비해 123억6900만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총 화폐발행잔액에서 5만원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76.8%로 전달에 비해 0.18%포인트 증가했다. 역시 사상 최대치다. 기념화폐를 제외하고는 76.9%에 달했다.
선진국의 경우 고액권화폐 비중은 우리보다 높은 편이다. 2014년말 현재 미 달러화대비 100달러 비중은 78.1%며, 일본 엔화대비 1만엔 비중은 91.7%에 달한다.
5만원권 환수율은 50%대를 유지했다. 8월 한달동안 발행된 5만원권은 1조8341억1700만원인데 반해 환수액은 9334억7300만원이었다. 환수율은 50.89%로 설 연휴 직후인 지난 3월 115.08에 비해서는 급감했지만, 올해 평균 51.65%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5만원권 발행이후 누적 환수율은 45.72%를 기록해 2014년 4월 45.94% 이후 2년 4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누적환수율은 지난 5월 이후 석달 연속 상승세다.
한은 관계자는 “고액권인 5만원권 지폐 등장 이후로 발행잔액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선진국에 비해서 고액권 발행 비중이 적은 만큼 당분간 증가추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