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업종 “M&A로 돌파”…업종 불문 매물 ‘봇물’

입력 2007-08-3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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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ㆍ섬유ㆍ제약 업체 M&A ‘러쉬’

건설과 섬유 등 최근 일부 불황업종들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자구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기업인수합병(M&A)을 통한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어 시장을 달구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 건설사들이나 시행사 인수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건설업종의 M&A가 어느때보다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적인 중견그룹들이 건설사 인수에 대한 끊임 없는 집념을 보이고 있어 건설사 M&A에 고베팅 양상을 보이는 등 때 아닌 기업인수합병 호황을 맞고 있다.

최근 인수된 건설사는 극동건설. 탄탄한 매출액과 순이익을 자랑하고 있는 극동건설은 4000억원 정도로 예상됐으나 웅진과 유진기업, 동양메이저, STX, 효성 등 7개 대기업군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든 가운데 6600억원을 제시한 웅진으로 넘어갔다.

이에 따라 부엌가구와 비데, 정수기 등을 공급하는 웅진은 건설사 인수로 기존 사업부분에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

또 건설사를 인수한 중견 그룹으로는 동양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동양메이저의 신일 인수건이다. 동양메이저는 신일 인수를 계기로 기존에 영위하고 있는 시멘트, 레미콘 등의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울트라건설, 명지건설, 온빛건설, 한승건설 등 100위권 내외의 건설사들이 대형 시행사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9월부터 자금력을 앞세운 메이저 시행사들의 건설사 인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기업인수합병은 비단 건설업종 뿐만 아니라 섬유업계에도 몰아치고 있다. 올해 초 FnC코오롱이 캠브리지를 인수한 이후 잠잠했던 패션섬유 업체 인수합병(M&A)이 하반기 들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

최근 ‘써스데이아일랜드’와 ‘엔진’ 등 캐주얼 사업을 전개해 온 지엔코의 경영권이 영국계 펀드 회사인 더블유지에프코리아로 넘어가면 패션섬유업계의 M&A에 불을 지피고 있다.

지엔코의 매각 소식 직후 대한전선 소유의 트라이브랜즈(옛 쌍방울)도 매각을 추진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으며 특히 법정관리와 화의, 워크아웃 상태에 머물던 기업 외에도 네티션닷컴과 캠브리지, 지엔코 등이 경영권을 매각하고 있어 업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과 함께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한세실업과 세아상역 등으로 세아는 이미 나산을 인수해 패션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한세는 패션 전문 온라인 판매 업체인 ‘아이스타일24’로 유통 사업을 시작했다.

이러한 인수합병은 결국 대형사 위주의 시장 재편과 양극화를 더욱 부추길 전망으로 이랜드를 비롯 제일모직, LG패션, FnC코오롱 등 패션 대기업들의 이름들이 M&A 시장에서 계속 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제약업계 역시 대기업들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 중견 제약사들의 M&A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미 SK와 CJ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제약산업 육성을 선언하고 중견제약사 인수를 통해 본격적인 제약사업에 나섰다. SK케미칼은 동신제약을, CJ는 유풍제약과 한일약품, KT&G는 영진약품 등을 인수한 상태다.

또한 에쎌텍은 지난 6월 이텍스제약을 인수하며 제약산업 진출했고 IT업체인 한국하이네트, 유성금속 등도 사업목적 추가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제약산업에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가장 주목할 대목은 10여년전 제약업에 진출했다가 다시 거둬들인 삼성그룹이 최근 제약업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삼성그룹이 화학분야 계열사를 통해 제약분야에 진출할 것이라는 설이 구체적으로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삼성그룹의 계열사인 삼성정밀화학이 생산하는 제품은 이미 서울대병원 등 일부 의료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점이 이를 더욱 뒷받침 하고 있다.

이처럼 업종을 불문하고 불황 업종에 대한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M&A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통한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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