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추석 연휴 롯데월드타워(제2롯데)를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강남 지역 사업장 등을 둘러보는 등 비교적 차분한 현장 경영 행보를 보였다. 검찰 소환이 임박한 최악의 시점에도 롯데월드타워를 차질없이 완공하고,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를 따내 월드타워점을 반드시 부활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1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추석 연휴가 시작된 지난 14일 서울 잠실에 짓는 123층, 555m라는 국내 최고 높이의 롯데월드타워 현장을 찾아 영업 상황 등을 직접 둘러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일정은 그룹 분위기 등을 고려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롯데월드타워는 신 회장의 부친이자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으로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신 회장은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되면 미래 유통 트렌드를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의 이 같은 현장 방문으로 미뤄 볼 때 롯데월드타워 인허가 비리 혐의가 이번 검찰 수사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인허가 과정에서 각종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왔지만, 검찰은 6월 10일 롯데그룹 압수수색 이후 3개월 넘는 수사과정 내내 롯데월드타워는 수사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어 왔다.
더불어 면세점 사업 부활에 대한 신 회장의 강력한 의지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6112억 원의 매출을 올린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두산에 특허를 내주면서 올 상반기까지만 영업하고 문을 닫았다. 하반기 특허를 획득하지 못하고 부활에 실패하면 글로벌 1위 면세점의 비전 달성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롯데그룹 측은 신 회장의 검찰 소환 조사와 관련 “정해진 시간에 출석하고 성실하게 답변해 수사에 최대한 협조할 예정”이라며 “심려를 끼쳐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고객과 협력사의 어려움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