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 관련 구조조정의 여파로 올해 상반기 약 1조 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올해 상반기 9379억 원의 적자 결산 내역을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대우조선과 STX조선해양 등 조선업체의 구조조정과 관련해 대손충당금이 급격하게 늘어난 영향이다. 수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은의 충당금 적립액만 1조7922억 원에 달한다.
수은은 최근 대우조선 여신 등급을 기존 '정상'에서 '요주의'로 한 단계 내렸다.
수은의 대우조선 총 여신규모는 7월말 기준 현재 9조1400억 원으로, 대출이 2조2700억 원이며 선수급환급보증(RG)이 6조8800억 원을 차지한다.
수은이 여신등급을 요주의로 내림에 따라 전체 대출의 7~19%이 충당금으로 적립됐다. 이에 따른 대우조선 관련 충당금 적립 규모는 6398억~1조7366억 원 내외로 추정된다.
여기에 지난 5월 STX조선도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해당 여신을 '추정손실'로 분류해 관련 충당금을 100% 쌓았다.
이에 따라 수은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2분기 말 9.68%로 전분기 대비 0.20%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