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부동산시장에서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매매가격 상승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강남권 재건축과 택지지구 물량이 대거 풀리면서 청약 열기가 이어지겠고, 역전세난은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 당분간 계속된다"
대출규제 강화와 공급과잉 우려로 연초 주춤했던 주택시장은 지난 3월 강남구 개포주공2단지의 성공적인 분양 이후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재건축 단지들의 고분양가 경쟁에 주변 아파트 가격까지 상승하는 과열 양상도 보였다. 정부가 주택 공급을 축소하는 내용이 담긴 8.25 가계부채 대책까지 내놨지만 기록적인 청약경쟁률이 계속되는 등 이상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업계는 추석 이후 가을 분양 성수기와 이사철이 시작되는 만큼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매매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강남3구 아파트값이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가격 저항감이 작용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계속된 가격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향후 강남권 재건축 단지 가격이 일정 부분 가격조정을 거칠 수 있다"며 "단기차익보다 중장기 보유나 거주 관점에서 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망했다.
◇가계부채 대책 조기 시행?… 분양시장 열기는 지속
올 가을 분양시장은 강남권 재건축과 동탄2 신도시 등 택지지구 물량이 대거 풀리면서 열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분양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부동산114 조사 결과 9월부터 12월까지 전국에 분양되는 아파트 물량은 21만 4025가구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 가량 감소하지만 정부가 가계부채 대책 시행을 10월로 앞당기면서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앞당길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공공택지 내 분양물량(임대아파트 제외)은 전국 39개 단지 3만 4256가구에 달한다.
분양업계는 정부의 8.25 가계부채 대책으로 향후 택지지구 분양 물량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장의 열기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입주물량 증가에 역전세난?…"서울은 크지 않아"
역전세난은 서울보다는 지방에서는 현실화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경기와 대구, 경남 등 대규모로 아파트가 공급돼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이같은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만 서울은 공급 부족이 계속된데다 향후 2년간 입주물량도 크게 늘지 않아 역전세난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관측이다.
김은진 팀장은 "향후 2년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연평균 2만8646가구로 최근 10년 간 평균 물량인 3만2052가구 보다도 낮다"며 "여기다 반전세까지 꾸준히 늘어 순수 전세 물건을 찾기가 더욱 어려워 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이주를 앞두고 있는 점도 서울지역의 역전세난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커지는 美 금리인상 가능성…"국내 금리도 오를 것"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금리 역시 같은 방향으로 조정되지 않겠냐는 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2004년 6월부터 시작된 미국 금리인상에 우리나라는 2005년 9월부터 본격적인 금리 인상에 들어갔다. 미국이 2007년 8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서자 이듬해 8월 이후 국내 금리 역시 낮아졌다. 미국의 금리가 조만간 인상되면 1년 가량의 시차를 두고 국내 기준금리도 덩달아 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는 12월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내년 이후 인상 기조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미다. 이 경우 가계의 이자 부담이 점증할 가능성이 확대되는 만큼 부채상환 능력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