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9월 18일 이현상-지리산에서 최후 맞은 남부군 총사령관

입력 2016-09-1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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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명 편집부 차장

민족의 자주독립과 외세와의 싸움에 온몸을 바쳤으나 혁명가로 불리지 않는 이. 남한 빨치산 총책, 즉 남부군 총사령관이었던 이현상은 지리산에서 최후를 맞이했다.

이현상(1905. 9. 27~1953. 9. 18)은 충남 금산군 군북면 부농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16세에 전북 무주군의 유복한 집안의 최문기와 혼인했다. 금산공립보통학교에서 신학문을 접한 그는 서울 중앙고보 재학 중 조선공산당 창설에 참여하고 6·10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보성전문학교(현 고려대학교)에 입학한 뒤 고려공산청년회에 가입, 반일동맹휴학을 이끌었으며 이후 경성트로이카, 경성콤그룹을 결성하고 조선공산당 재건운동에 활동했다.

광복 후 조선공산당, 남조선 노동당(남로당)을 결성한 이현상은 1948년 월북해 유격전 등 교육을 받고 월남했다. 한국전쟁 때 이현상 부대는 낙동강까지 진격해 위세를 떨쳤으나 인천상륙작전으로 국군과 유엔군의 반격이 심해지자 지리산으로 들어갔다. 이후 그는 조선인민유격대 남부군 총사령관으로 이름을 떨쳤다. 이승만 당시 대통령이 “이현상의 토벌 없이 지리산의 안정 없고, 지리산의 안정 없이 대한민국의 안정 없다”고 할 정도였다.

휴전협정 후 북한의 남로당 숙청과 동시에 평당원으로 강등된 이현상은 하산하려 했으나 토벌대가 지리산 빗점골을 포위했고, 9월 18일 오전 그는 총상을 입고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하지만 북한 공작원에 의한 사살 기록이 있는가 하면 자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9월 18일을 사망일로 공식 발표했지만 북한 애국열사릉에 가장 먼저 가묘로 묻힌 이현상의 비에는 17일 전사한 것으로 돼 있다. 그는 북한 제1호 열사증을 받았다. 평양의 조국해방 승리 기념탑 중 ‘이현상과 빨치산들의 군상’으로 우뚝 서 있고 조선혁명박물관에 사진까지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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