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수출이 주력품목인 휴대전화의 부진으로 지난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최근 발생한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문제로 인해 당분간 ICT 수출 감소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ICT분야 수출이 141억3000만 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2.1% 줄었다고 12일 밝혔다.
수입이 75억3000만 달러로 1000만달러 줄어, 무역수지 흑자가 65억9000만 달러에 달했다. 품목별로 보면 휴대전화 완제품과 부분품(19억8000만 달러)의 수출 감소 비율이 18.1%로 가장 컸다. 이는 지난 4월 7.9%에서 5월 16.7%, 6월 8.3%, 7월 10.1% 등에서 더 확대된 것이다.
특히 휴대전화 완제품 수출(6억6000만 달러)은 30.2% 급감했다. 이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등 신제품이 내수 위주로 공급되고 해외 생산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휴대전화 부분품 수출(13억1000만 달러, 10.9% 감소)의 경우 대 베트남·브라질은 증가했으나 중국·인도 등을 포함해 전체로 보면 생산 거점의 현지 부분품 조달 확대 등으로 실적이 줄었다.
디스플레이(25억4000만 달러)의 수출 감소율은 6.8%로, 13개월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 수출(55억9천만 달러)과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6억3천만 달러)은 각각 2.5%, 22.7%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단가 안정과 메모리 수출 호조로 증가로 전환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은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은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SSD) 등 보조기억장치와 고화질·곡면 등 프리미엄 모니터 수출 호조 덕택에 3개월 연속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ICT 분야 수출을 지역별로 보면 베트남(15억 달러)은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부품 수요 증가로 31.1% 증가했으나, 중국(홍콩 포함·75억5000만 달러)은 3.7%, 미국(14.8억 달러)은 5.2% 각각 감소했다.
휴대전화 수출 실적은 주요 시장인 중국(7억 달러)과 미국(5억8000만 달러)에서 각각 19.9%, 25.1% 급감했다.
ICT 분야 8월 수입은 품목별로 보면 휴대전화(7억3000만 달러), 반도체(31억3000만 달러), 디스플레이(4억1000만 달러)가 작년 동월 대비 각각 9.7%, 4.3%, 22.4% 감소했고, 컴퓨터 및 주변기기(8억3000만 달러)는 24.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