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사망사고를 유발한 다국적 가구업체 이케아(IKEA)의 말름(MALM) 서랍장이 결국 국내에서도 리콜된다. 미국 소비자 제품안전 위원회 CPSC(Consumer Product Safety Commission)는 유사한 사고를 막기 위해 TV와 가정용 가구 등에 고정 앵커(Anchor) 설치를 권고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국내 매출 기준 상위 11개 브랜드의 서랍장 안전성 조사를 실시해 이케아의 말름 등 27개 제품(7개 업체)이 예비안전기준에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지난달 31일자로 업체에 수거·교환(리콜 권고)을 요청했다고 9일 밝혔다.
이케아는 미국에서 이 서랍장이 앞으로 넘어지면서 어린이가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자 북미 판매를 중단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중국 등에서는 계속 판매해왔다.
문제가 된 서랍장은 5세 어린이 평균 몸무게인 23㎏(예비안전기준)에서 파손되거나 앞쪽으로 전도됐다. 일부 제품은 서랍장을 모두 여는것 만으로도 넘어졌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전도시험을 하기 위해 지난 8월 미국 전문기관을 방문, 시험방법 등을 확인했다. 전문가 회의를 통한 의견 수렴과 공산품안전심의위원회의 심의 등을 거쳐 예비안전기준을 마련했다.
리콜 권고를 받은 업체는 해당 제품을 유통 매장에서 즉시 판매 중지하고 수거해야 한다. 이미 판매된 제품에 대해서는 수리·교환·환불 등을 해줘야 한다.
서랍장과 관련해 어린이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미국 소비자 제품안전 위원회 CPSC(Consumer Product Safety Commission)는 다양한 안전 대책을 당부하고 있다. CPSC는 유사 사고를 막기 위해 TV와 가정용 가구 뒷면에 고정 앵커(Anchor) 설치를 권고하고 있기도 하다.
국표원은 "현재까지 7개 업체 모두 리콜 권고를 수락한 상태"라며 "소비자 시민단체에도 이번 조사결과를 알려 제품의 유통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