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업계에 다크호스로 부각되던 옐로모바일의 인력 유출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자금 조달과 운영을 맡은 핵심 재무인력이 이탈하면서 현재 추진 중인 IPO(기업공개)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9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옐로모바일의 재무팀을 이끈 김치열 재무팀장이 지난주 회사를 사직했다. 더불어 이상훈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조만간 무급휴직을 신청하고 회사를 떠나 있을 계획이다. 이밖에 최근 10여 명의 인력이 추가로 빠져나가는 등, 2014년 말 70여 명에 달했던 전체 인력 수는 현재 20여 명 안팎으로 줄어들었다.
이상훈 CFO는 8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일신상의 이유로 조만간 무급휴직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퇴사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복귀 시점 등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말을 아꼈다.
2012년 벤처업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옐로모바일은 지분교환 방식의 인수·합병(M&A)을 통해 현재 88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올 2분기 1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개선의 기반을 다졌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2014년과 2015년 영업손실이 각각 77억 원, 467억 원 발생한데 이어, 올 상반기 역시 누적 57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6월 반기보고서에 나온 가용 가능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8540만 원이다.
벤처업계에서는 실적부진 지속과 재무인력 유출이 IPO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이다. 옐로모바일은 지난해 1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상장 공동 주관사로 선정한 데 이어 올 상반기 프리 IPO 투자유치 작업을 마무리하며 상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옐로모바일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주사격인 옐로모바일에 근무하는 인력의 상당수가 빠져나가고 있다”며 “재무를 맡고 있는 핵심 인력까지 떠나고 있는 것은 IPO를 앞두고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귀띔했다.
반면, 회사 측은 우려할 정도로 내부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옐로모바일 고위 관계자는 “인력이 떠나는 것은 벤처업계의 특성상 이직률이 높기 때문”이라며 “IPO 추진 일정도 우려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