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 옥시 전 대표 공판…"대표가 '아이에게도 안심' 광고문구 지시했을 것" 증언

입력 2016-09-05 13:33 수정 2016-09-0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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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태현 기자)
(사진=신태현 기자)

옥시 가습기 살균제 겉면에 '아이에게도 안심'이라는 허위 광고 문구를 기재한 것은 존 리(48) 전 대표의 책임이라는 업체 실무진의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8부(재판장 최창영 부장판사)는 5일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존 리 전 대표 등 10명에 대한 8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옥시 전 마케팅팀 직원 전모 씨는 “옥시 연구소의 의견을 바꾸려면 존 리 전 대표의 최종 승인이 있어야 한다”고 증언했다. 2005년 당시 마케팅팀은 제품 용기를 바꾸는 과정에서 옥시 연구소 측에 ‘아이에게도 안심’, ‘인체에 무해’ 등 기존 광고문구를 넣어도 되는지를 문의했다. 선임연구원이었던 최모 씨는 “화학물질이라 갓난아이에게 유해할 수 있다”며 이 문구 사용에 반대했다.

하지만 얼마 뒤 연구소 측이 문구사용에 동의했고, 옥시는 이후에도 기존 문구를 그대로 이용했다. 전 씨는 “연구소 측에서 라벨 사용에 반대하는데 마케팅팀에서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다”며 “조모 옥시 연구소장이 의견을 바꿔야 했다면 존 리 전 대표의 지시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 지인에게도 추천했던 제품”이라며 “(연구소 측에서 광고 문구에 반대한 것은) 위험한 제품이라서가 아니라 법이 바뀌었거나 법 경계에 있기 때문으로 생각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존 리 대표 측은 반대신문에서 “결국 최종 결정은 마케팅팀에서 하는 거 아니냐”고 물었으나 전 씨는 이 질문에도 '연구소의 의견을 무시하고 마케팅팀에서 독자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존 리 전 대표는 2005년부터 2010년 5월까지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고 독성화학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들어간 ‘옥시싹싹 뉴 가습기 당번’을 제조ㆍ판매한 혐의로 기소됐다. 존 리 전 대표는 또 인체 안전성 문제에도 불구하고 용기 겉면에 ‘아이에게도 안심’ ‘인체에 무해’ 등의 광고 문구를 넣어 판매해 온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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