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에 엇갈린 주가…삼성전자 오름세, 삼성SDI 급락

입력 2016-09-0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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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전자 /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삼성전자 / 온라인 커뮤니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논란이 이어진 이후 관련 주가 흐름은 엇갈리고 있다. 문제가 된 갤럭시노트7 전량 무상교체라는 통큰 결정을 내린 삼성전자 주가는 오름세를 보인 반면, 배터리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SDI 주가는 급락세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의 주가는 엇갈리고 있다. 이날은 삼성전자가 배터리 결함이 드러난 갤럭시노트7을 전량 리콜이 결정된 이후 첫 거래일이다. 삼성전자의 통큰 결정에 이날 장 초반에 회사의 주가는 오히려 오름세다.

이날 오전 10시 1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69% 오른 160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161만5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44% 내린 158만5000원에 출발했다. 개장과 함께 팔자 주문이 급증하면서 내림세로 출발했으나 이후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급등세로 돌아섰다. 이 시간 현재 외국인 소진율이 50.72%를 유지하면서 오름세를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노트7 전량 리콜이라는 '통 큰' 결정을 신속히 내린 것이 오히려 신뢰 회복으로 이어지며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일 갤럭시노트7의 일부 배터리에서 결함을 확인하고, 지금까지 소비자와 사업자들에 판매한 250만대를 전량 새로 교환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분석에 따르면 이번 결정이 단기간 실적 악화를 이끌어올 수 있으나 소비자 신뢰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에서 1조2000억 원의 감익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제품 이미지 훼손으로 갤노트7의 예상 판매 대수 역시 하향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철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IT·모바일(IM) 사업부의 산술적 피해 금액은 최대 1조 원이지만 판매되지 않은 정상 제품과 신흥시장 리퍼폰(결함이 있는 부품을 바꿔 재조립한 휴대폰) 재활용 가능성을 고려하면 실제 3분기 피해액은 3000억∼6000억 원"이라고 말했다.

갤럭시노트7 리콜 결정에 삼성SDI는 이날 급락세다.

이날 오전 10시 1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I는 전날보다 1.84% 떨어진 10만6500원에 거래 중이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문제가 불거지면서 결함 배터리 대부분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SDI는 지난 1일에도 6%대 급락세를 보였다가 2일에는 보합세로 마감했다. 전량 리콜이 결정된 이후 첫 거래일에서 삼성SDI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50만 대 전량 리콜 대부분의 배터리를 삼성SDI가 부담해야 할 것"이라며 "갤럭시노트7의 예상 판매 대수 하향조정으로 관련 배터리의 납품 실적이 줄어드는 효과까지 감안할 경우 3분기에 180억 원의 영업이익 감소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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