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다섯째 주(8월 29~9월2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0.81포인트(0.04%) 상승한 2.038.31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리가 확산하면서 한 주 동안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국제유가 하락도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한진해운 침몰에 떠오른 해운주·한진그룹주 = 국적선사 1위 한진해운이 결국 법정관리로 넘어가면서 해운주와 한진그룹주가 동반 상승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흥아해운은 지난주 55.10% 급등해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진해운 사태로 빚어질 운송차질에 대한 반사이익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흥아해운은 지난달 30일 1275원을 기록한 뒤 나흘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2일에는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한진해운 추가지원에 대한 부담감을 벗어던진 대한항공(19.86%)과 한진칼(15.08%)도 나란히 뛰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의 최대주주인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을 추가지원할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큰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면서 “그간 추가지원 우려로 주가가 오르지 못한 점은 해소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분석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가 대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관련 테마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태원물산(49.40%)은 4150원이던 주가가 6200원까지 상승했다. 태원물산은 안진홍 감사가 안철수 기부재단 상임 회계감사로 재직한다는 이유에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된다.
써니전자도 23.94% 올랐다. 이 회사는 송태종 대표이사가 2002년 안랩(구 안철수연구소)의 경영전략실 이사로 재직한 이력 때문에 안철수 테마주로 묶였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삼성카드는 16.74% 상승했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31일 공시를 통해 579만주(지분율 5.0%)를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자사주 매입이 그동안 꾸준히 나돌던 매각설을 잠재우기 위한 움직임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은영 전 회장 책임론…유수홀딩스 급락 =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크게 하락한 종목은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경영하는 유수홀딩스(-16.33%)였다. 유수홀딩스는 한진해운 부실경영에 대한 최 전 회장의 책임론이 다시 부상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한진은 한진해운의 영업활동 위축으로 매출과 이익에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 속에 12.61% 내렸다. 이 회사의 매출 구성은 택배 30%, 하역사업 24%이지만 영업이익 기여도는 하역사업이 67%로 택배(16%)를 크게 웃돈다.
분할상장하면서 급등세를 탄 샘표식품(-11.83%)은 약세로 돌아섰다. 이 회사는 지주사 부문 ‘샘표(-16.33%)’와 식품사업 부분 ‘샘표식품’은 지난주 나흘 연속 하락하면서 6만4300원이던 주가가 5만3800원으로 주저앉았다.
한성기업(-11.65%)은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에 내리막길을 걸었다. 대우조선해양 경영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2일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 겸 산은금융지주 회장을 비위 의혹을 확인하고자 한성기업의 서울 사무소와 임우근 한성기업 회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밖에 일진디스플(-15.66%), 한성기업(-11.65%), 다우기술(-10.92%), 아이카이스트랩(-10.53%), 신세계푸드(-9.87%), 성지건설(-9.70%)이 코스피 주가 하락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