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4일(현지시간) 중국 항저우에서 개막했다. G20 정상들은 세계 경제가 동반 침체 위기에 빠진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이번 G20 정상회의의 화두는 최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전후로 고조된 보호무역주의와 환율 안정, 소프트 브렉시트 등이다. 의장국인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부채 증가로 인해 세계 경제에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면서 “각국이 무역과 투자를 늘리고 보호무역주의를 회피하기 위한 조치에 착수해야 하며 공허한 대화가 아닌 실질적 행동으로 공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첫날 토론에서는 보호무역주의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시 주석은 “다자 무역 체제가 타격을 받고 있다”며 쓴소리를 했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역시 “보호무역주의 유혹을 떨쳐내야 하는 것이 각국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1999년 G20 체제가 갖춰지고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G20 정상회의가 출범한 후 중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이번 G20 정상회의의 의장국으로서 세계 경제에서의 주도적인 존재감을 확인하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중국은 G20 회원국과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등 7개 국제기구는 물론 아시아 및 아프리카 8개국을 초청해 G20 역사상 가장 많은 비(非) G20 회원국을 초정했다.
둘째날인 5일, G20 정상들은 주회의장인 아오티중신에서 ‘혁신, 활력, 연계, 포용적인 세계 경제 건설’을 주체로 5개 세션에 걸쳐 회의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각국 정상은 무역원활화협정(TFA)의 연내 비준 촉구, 보호무역조치 동결 및 철폐 공약 연장에 대한 G20 공동의 입장을 밝히고 세계무역성장전략 및 국제투자정책수립 가이드라인 등을 마련한다. 이밖에 경쟁적 통화절하 움직임에 대한 경계와 완만한 브렉시트 이른바 소프트 브렉시트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이후 정상들이 합의문을 채택하고 나면 회의는 폐막한다. 이미 각국 실무진은 세계 경제 성장을 위한 ‘항저우 컨센서스’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