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한다. 구조조정 중인 조선·해운업종 대기업 여신에서 적자가 기록된 이후 기업대출 조정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경섭<사진> 농협은행장은 2일 한국금융연구원이 주최한 ‘진웅섭 금융감독원 원장 초청 금융경영인 조찬강연회’ 직후 기자와 만나 “대기업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반면, 탄탄한 중소기업들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앞으로 좋은 중소기업을 골라내고 여신 규모를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이어 “약 3000억 원의 적자 원인이 대기업 여신이었다는 측면에선 중소기업 부문 확대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이라고 덧붙였다.
농협은행은 올 상반기 당기순손실 329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1조3209억 원 대손충당금으로 인한 것으로 조선ㆍ해운업종 대기업에서 대량으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적으로 STX조선 4398억 원, STX중공업 1138억 원, 창명해운 2990억 원 등이다.
농협은행은 상반기 대규모 부실여신을 털어낸 만큼 하반기 실적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
이자이익은 2조14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고, 비이자이익도 13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했다.
대출자산과 예수금은 각각 190조3000억 원과 179조800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각각 5.1%, 2.4% 증가했다.
건전성 측면에서도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82%(추정치)로 전년 말 대비 0.45%포인트 개선됐고,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93.88(추정치)%로 전년 말 대비 14.23%포인트 상승했다. 상반기 총자본비율은 14.27%(추정치)로 전년 말 대비 0.11%포인트 올랐다.
다만 연체율은 0.78%로 전년 말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