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이사를 한 K 씨는 여러 금융회사에 등록돼 있는 집주소를 변경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바쁜 업무로 인해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카드명세서와 보험 안내장 등은 예전에 살던 집 우체통에 쌓여갔다. K 씨는 은행창구를 직접 방문할 수 없어 인터넷을 이용하기로 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K 씨는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소비자정보 포털 ‘파인’을 알게 됐고, 이곳에서 ‘금융 주소 한번에’ 서비스를 통해 거래은행 홈페이지에서 한 번에 금융회사 전부의 주소를 바꿀 수 있었다.
금융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이 많다는 지적에 따라 금융감독원이 금융정보를 총망라한 ‘파인(FINEㆍFinancial Information NEtwork)’이라는 서비스를 1일 선보였다.
정보비대칭성 해소와 금융소비자 권익제고를 위해 금융소비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통합사이트 개설이 시급하다고 보고 지난 6월부터 개설을 준비했다.
금융상품은 물론 보험가입조회, 카드포인트통합조회 등을 할 수 있다.
금융과 관련된 정보를 얻으려는 소비자들은 이날부터 포털사이트에 ‘파인’ 두 글자만 치면 웹사이트를 쉽게 방문할 수 있다.
금감원은 파인을 향후 금융정보 포털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이런 배경엔 서태종 금감원 수석부원장의 각별한 애정이 담겨 있다. 서 수석부원장은 금융꿀팁 200선, 파인 등 서비스를 통해 금융정보의 사각지대를 좁히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파인이란 이름 또한 서 수석부원장이 직접 선택했다. ‘좋다(fine)’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처럼 긍정적이고 밝은 분위기를 통해 국민들이 금융정보를 친근하게 접하게 하겠다는 바람에서다. 길지 않고 외우기도 쉬워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파인은 소비자들이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금융정보를 유형별로 구분했다. 연금저축 통합공시와 보험다모아, ISA다모아 등 금융상품뿐만 아니라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금융정보를 유형별로 금융상품, 금융조회, 금융꿀팁, 금융피해 예방·구제, 서민·중소기업지원, 금융교육 등 9개 분야, 31개 금융정보서비스로 구성했다.
금감원은 금융정보에 취약한 국민들과의 접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금융소비자가 금융거래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포털사이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상품 비교검색, 금융거래내역 조회, 실용금융정보(금융꿀팁), 제도권 금융회사 조회 , 금융통계 및 기업공시 정보 확인 등을 한곳에서 이용 가능하다.
금감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금융회사 홍보 포스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알리기로 했다.
또 소비자 불편과 개선사항을 수렴해 신속하게 반영하기로 했다.
이준호 금융혁신국 선임국장은 “연간 10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세계 최고의 금융소비자정보 포털사이트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사이트 운용 노하우를 동남아 국가에도 전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