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첸이 프리미엄 밥솥사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전체 밥솥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보다, 프리미엄 시장에 선택과 집중해 쿠쿠전자, 대유위니아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5000억 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쿠첸은 31일 서울 신사동 CGV청담씨네시티점에서 프리미엄 전기밥솥 신제품 ‘명품철정 미작(味作)’을 공개했다. 미작은 국내 최초로 적외선(IR) 센서를 적용, 밥맛을 결정짓는 불 조절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다.
이대희<사진> 쿠첸 대표는 "미작과 같은 프리미엄 전기밥솥으로 오는 2020년까지 전기밥솥사업군에서 연 매출 3000억 원을 거두는 것이 목표"라며 "전기레인지 등 현재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신사업군에서 각각 연간 1000억 원씩의 매출을 올려 4년 후엔 총 5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쿠첸에 따르면 올해 전기밥솥시장은 약 58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중 쿠첸이 타깃으로 잡고 있는 50만 원대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 시장은 약 900억 원 규모다. 연평균 성장율이 22%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확장 속도가 빠르다. 쿠첸은 전체 전기밥솥시장에서는 점유율 33%로 1위 쿠쿠전자(67%)에 밀리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선 50%의 점유율로 쿠쿠전자(50%)와 대등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대유위니아가 프리미엄 밥솥 시장에 뛰어든 것도 하나의 변수다. 이재성 쿠첸 사업부장은 "대유위니아의 합류로 고민이 커졌다"면서 "미작 개발에 1년 6개월 걸릴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14년 자신이 직접 처음으로 추진했던 전기레인지 사업도 꾸준히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쿠첸의 전기레인지 사업 매출은 지난해 242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 대표는 "기업간거래(B2B) 시장에도 주력해 2014년 3000대, 2015년 8281대에 이어 올해는 3만6000대를 수주했다"며 "올해는 반포를 시작으로 내년 강북, 영등포지역 재개발 아파트로부터 5만개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