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반환점을 돈 KPGA 코리안투어는 명불허전 전통 강호들의 강세와 베테랑들의 눈부신 활약, 루키들의 호쾌한 플레이가 한데 어우러져 열기를 더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종합유통기업 NS홈쇼핑이 KPGA 코리안투어의 공식 첫 타이틀 스폰서로 나섰다. 또한 KPGA 코리안투어가 기획하고 있는 전국을 순회하며 지역자치단체와 연계해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는 ‘전국순회투어’의 시작점이기에 더욱 뜻 깊다.
대회 장소인 군산컨트리클럽은 2009년 동부화재 프로미배 군산CC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KPGA 코리안투어 대회를 후원해오고 있는 골프장이자 스폰서로, 한국프로골프와 KPGA 코리안투어의 발전을 위해 꾸준히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제59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대회 전까지만 해도 3라운드가 끝난 시점에서도 김준성(25)의 우승을 점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김준성은 대회 최종일 신들린 퍼팅 실력을 과시하며 생애 첫 우승을 대역전극으로 장식했다. 김준성은 고감도 퍼트감을 앞세워 2개 대회 연속 우승 도전에 나선다. 그는 지난해 군산CC오픈에서 공동 7위에 오르는 성적을 내기도 했다. 최근 2개 대회 연속 우승은 2014년 바이네르-파인리즈 오픈과 KJ CHOI 입비테이셔널 프리젠티드 바이 CJ를 연속 우승한 박상현(33·동아제약)이 기록한 바 있다.
▲생애 첫 승 재도전하는 박준섭
박준섭(24·JDX멀티스포츠)은 제59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서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선두를 유지하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노렸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에서 티샷이 워터해저드에 빠지며 통한의 보기를 범해 1타 차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국체대 1년 선배 김준성에게 첫 우승 트로피를 내준 박준섭은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첫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2013년 군산CC오픈에서 3위에 오른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제59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의 아픔을 뒤로 하고 다시 마음을 다잡을 것으로 보인다.
▲2016 KPGA 코리안투어 ‘대세남’ 최진호, 시즌 3승 가능할까
올 시즌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최진호(32.현대제철)의 시즌 3승 달성 여부는 본 대회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한 시즌 3승은 2006년 강경남(33)과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가 나란히 3승을 거둔 이후 9년 간 기록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최진호는 올 시즌 개막전 제12회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과 넵스 헤리티지 2016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7개 대회에 출전해 5번 톱20에 들었다. 또한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부문을 비롯해 평균타수, 페어웨이안착률, 톱10 피니시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진호는 그 동안 군산CC에서 진행된 대회에서 무난한 성적을 냈다. 총 3번 참가해 공동 10위 2번, 컷탈락 1번을 기록했다.
최진호는 “시즌 전반기에 다승을 거둬 마음이 편해졌지만 더욱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며 “시즌 3승을 목표로 한번 더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현역과 예비역들의 대결은 이번 대회의 ‘블루칩’이다.
2014년 KPGA 코리안투어에서 2승을 거둔 후 돌연 군에 입대한 김우현(25·바이네르)은 24일 만기 전역해 제59회 KPGA 선수권 with A-ONE CC에 출전해 공동 15위를 기록했다. “군 생활 동안 모포에서 퍼트 연습을 하고 싸리비로 연습 스윙을 하며 근력을 키운 것이 큰 효과를 봤다”는 김우현은 갓 전역한 예비역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깔끔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김우현은 2014년 제2회 송학건설 오픈과 2014 보성CC 클래식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단숨에 KPGA 간판스타로 떠올랐으나 그 해 11월 군 입대를 결정해 다시 한 번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바 있다. 그는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졌지만 군 복무를 하는 동안 심신이 많이 단련됐다. 샷감을 끌어올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복귀 전을 치르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김우현의 기세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오는 9월 7일 전역하는 허인회(29·상무)는 현역 군인 신분으로서 마지막 대회에 나선다. 2014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도신 골프 토너먼트에서 28언더파 260타의 기록으로 일본 최저타 신기록을 수립했던 허인회는 그 해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장타왕에 오르는 최초의 선수가 되며 파란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2014년 12월 군에 입대한 그는 군인 신분으로 출전한 2015년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제11회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현역 군인으로 우승한 최초의 한국 선수라는 타이틀까지 얻은 바 있다.
제59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서 공동 9위를 기록한 맹동섭(29·상무)의 상승세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KPGA 코리안투어 베테랑들, 반등의 기회 잡을 수 있을까.
아마추어 시절 한국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KPGA 최연소 우승 기록(17세 2개월 20일)을 가지고 있는 ‘쇼트게임의 달인’ 김대섭(35·NH투자증권)도 이번 대회 타이틀을 탐내고 있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2번, 프로로 1번 우승컵을 들어올린 한국오픈을 포함해 2002년과 2005년 국내 최고 전통의 대회인 KPGA 선수권대회를 제패한 김대섭은 올 시즌 제12회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공동 4위를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샷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2014년 이 대회 챔피언 주흥철(35·비스타케이호텔그룹)도 우승컵을 가져가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올 시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11위를 기록한 것 외에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주흥철은 하반기 부활을 예고하는 만큼 남다른 출전 각오로 임할 것으로 보인다.
KPGA 코리안투어 통산 4승을 기록하고 있는 장타자 김대현(28·캘러웨이)도 출전한다. 올 12월 군입대를 공표한 김대현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 연속 장타왕을 수상한 KPGA 코리안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다. 어깨 부상 이후 장타보다는 정확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그는 제59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는 등 최종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치는 등 샷 감각을 끌어 올리고 있다.
2015년 KPGA 대상 수상자 이태희(32·OK저축은행)와 KPGA 코리안투어 통산 2승의 ‘테리우스’ 김태훈(31·신한금융그룹)도 우승컵을 정조준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1라운드 오후 1시에는 이창우(23·CJ오쇼핑), 2라운드 오후 1시에는 허인회의 팬 사인회가 예정돼 있다. 3라운드에는 KPGA 주요 선수들이 갤러리를 대상으로 퍼트 레슨을 실시하며 최종일에는 갤러리 대상 퍼팅 대회가 실시된다. 라마다 호텔 숙박권을 비롯해 클리브랜드 스탠드백 등 다양한 골프용품과 푸짐한 경품이 마련돼 있다.
JTBC골프는 9월1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