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등 국내 보험사 4곳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구글 사옥에 약 2000억 원을 투자했다.
30일 한화생명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생명을 비롯한 국내 보험사 4곳은 최근 현대자산운용과 손잡고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구글 사옥을 담보로 발행한 선순위 대출채권 약 2000억 원어치를 매입했다. 연간 기대수익률은 4%대인 것으로 전해진다.
선순위 대출채권은 지분을 직접 사들이거나 중순위 대출채권(메자닌)을 매입하는 것보다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그만큼 투자 위험이 낮다는 특징이 있다. 정적인 자산 운용을 추구하는 국내 보험사들이 저금리 시대의 대안 투자처로 많이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국내 보험사들은 국외 부동산을 담보로 한 선순위 대출채권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6월에는 NH농협생명 등 6곳이 미국 워싱턴DC 애틀랜틱 빌딩에 약 2400억 원을 투자했고, 2월에는 KDB생명 등 4곳이 미국 마이애미 쿠르부아지에 빌딩에 약 1200억 원을 투자했다.
한화생명 등 4곳이 이번에 투자한 오피스 빌딩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지상 3층 규모의 빌딩이다. 연면적이 1만8500㎡ 이상으로 크지만 구글이 건물 대부분을 사용하고 있어 공실률이 낮고 일대 오피스 빌딩의 임대료가 비교적 높게 형성돼 있어 투자가치가 높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