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년이 정규 학력의 전부인 10대가 공인회계사시험에 최종 합격해 화제다. 주인공은 조만석(18·천안시 동남구 신방동) 군. 두 차례 월반으로 초등학교를 마치고 중·고교과정은 검정고시, 대학은 독학사(경영학) 자격을 취득한 조 군은 공인회계사 합격 역대 최연소를 기록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 군은 역대 공인회계사 합격자 가운데 최연소다. 조 군은 전날 서울 여의도의 한 회계법인에서 채용면접을 봤다. 앞서 국내 정상급 회계법인 두 곳에서 일찌감치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 군은 초등학교에 다닌 4년을 빼고는 정규 교육과정을 밟아보지 못했다. 여섯 살에 수학경시대회에서 동상, 일곱 살에 한자 2급 자격을 따고 신문을 읽기 시작했다. 15살 때인 2013년에는 그동안 딴 자격증 17개를 가지고 S그룹 고졸 공채에 지원했다가 낙방했다. 2014년부터는 아예 공인회계사 시험에만 매달렸다. 책만 파서는 불가능한 전산학 등 일부 과목은 인터넷강의로 독학했다. 회계·세무·재무·금융 관련 실무자격증을 9개나 취득했고, 토익(865점)도 치르며 회계사 시험을 준비했다.
조 군은 “최종 합격했으니 회계법인에서 적어도 10년 이상 회계감사와 재무자문 등을 공부해 업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버지 조원덕(60) 씨는“마흔셋에 낳은 늦둥이”라며 “유모차를 타고 다닐 때부터 자동차 번호판 숫자를 더해 깜짝 놀랐는데 결국 회계사시험에 합격했다”며 자랑스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