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감찰내용 유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석수<사진> 특별감찰관이 29일 사표를 제출했다. 지난해 3월 첫 특별감찰관으로 임명된 지 1년 5개월 만이다.
이 특별감찰관은 자신을 겨냥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실시되자 전격적으로 자진사퇴를 결심한 뒤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감찰관실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받는 이런 상황에서 정상적 직무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특별감찰관은 이날 인사혁신처에 사표 사본을 냈으며, 30일께 원본을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청와대로 정식 보고돼 수리 절차에 들어간다. 박 대통령은 이르면 30일 사표 수리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감찰관은 이날 오후 6시께 서울 청진동 사무실을 나서면서 기자들과 만나 “압수수색도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 제가 이 직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한 태도는 아닌 것 같았다”며 "여러모로 특별감찰관 자리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수사도 앞두고 있으니 일반 시민 입장에서 잘 조사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압수수색에 대한 생각이나 외압 여부, 심경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은채 자리를 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