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라운드2] LS그룹 ‘사촌 경영’ 맥이어…‘태·평·두’ 일가 3세 차분한 승계 채비

입력 2016-08-29 10:39 수정 2016-09-07 15:1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구본혁 니꼬동 전무·구본규 산전 상무…3세들 재작년 동시승진 경영보폭 넓혀

LS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규모기업집단 16위(공기업 제외) 기업이다. 전선·전기기기, 에너지, 기계·부품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LS그룹은 2003년 구 LG그룹이 분할하는 과정에서 설립됐다. 2004년 독립된 그룹으로 출범했다. 2008년 주력회사인 LS전선을 물적분할해 지주회사인 (주)LS를 설립했다. 구자홍 현 LS니꼬동제련 회장이 분가 후 10년간 LS그룹 회장을 맡아 기반을 닦았다. 사촌동생인 구자열 회장은 2013년 그룹 회장직을 승계했다.

◇LS그룹 ‘사촌 간 공동경영’원칙 = 구자홍-구자열 회장의 사촌 간 경영권 승계는 그룹을 꾸린 선대 삼 형제 집안의 공동 경영 원칙이 밑바탕이 됐다.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넷째, 다섯째 동생인 구태회, 구평회, 구두회 일가는 LG그룹으로부터 LS전선, 극동도시가스, E1, LS니꼬동제련 등의 지분을 양도받아 2003년 LS그룹을 창립했다.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은 출범 때부터 공동경영을 원칙으로 삼아 그룹을 함께 이끌었다. 태·평·두 삼 형제는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회장을 그룹 초대 회장으로 하고 직계가 아닌 사촌들에게 회장직을 승계하는 사촌 경영 원칙에 뜻을 같이했다. 구자홍 회장은 그룹 회장직을 맡은 지 10년 만에 그 약속을 지켰다. 구자홍 회장은 2013년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사촌 동생인 구자열 당시 LS전선 회장에게 그룹 경영권을 승계했다.

이 같은 원칙은 현재까지 이어져 태·평·두 일가는 LS그룹의 지주회사인 (주)LS 지분 33.43%를 각각 40%, 40%, 20%씩 나눠 갖고 공동 경영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주회사인 (주)LS는 LS전선, LS산전, LS니꼬동제련, LS엠트론 등 주요 사업자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최대주주 일가는 (주)LS외에도 E1, 예스코, 가온전선 등 지배구조상 중요한 위치에 있는 계열사들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 E1, 예스코, 가온전선에 대한 최대주주 일가의 지분율은 각각 38.6%, 45.3%, 38.8%로 안정적이다.

LS그룹은 2008년 주력회사인 LS전선을 물적분할해 지주회사인 (주)LS를 설립했다. 당시 LS그룹은 LS전선을 (주)LS, LS전선, LS엠트론으로 물적분할했다. LS그룹은 LS전선의 전선사업 부문을 LS전선으로, 기계·부품사업 부문은 LS엠트론으로 분할 신설했다. 분할존속 법인으로는 지주회사인 (주)LS를 설립했다. 가온전선, E1, 예스코 등 LS그룹내 주요 계열사들은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에서 배제됐다. 특히 E1, 예스코와 같은 에너지사업 관련 계열사들은 동일 최대주주 일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 외에 사업적인 시너지 효과나 내부거래 등 상호의존도가 낮은 수준으로 지주회사 계열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지주회사인 (주)LS 산하에 LS전선, LS산전, LS니꼬동제련, LS엠트론은 사촌 간 공동 경영 체제로 운영한다. 예스코는 고 구태회 명예회장과 고 구두회 명예회장 집안이 분할하고 있고, E1은 고 구평회 명예회장 자손들이 맡고 있다.

◇LS그룹 3세 경영 시동 = LS그룹은 구자열 회장 등 2세들이 주력 계열사의 회장직을 맡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현재 LS그룹 회장단 멤버는 구태회 명예회장의 아들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구자엽 LS전선 회장·구자철 예스코 회장, 고 구평회 명예회장의 아들 구자열 LS그룹 회장·구자용 E1 회장·구자균 LS산전 회장, 구두회 명예회장 아들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 등이다. 구자홍 회장은 2013년 1월 LS그룹의 연수원인 LS미래원 회장으로 이동하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3월 LS산전 사내이사에 오르며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2014년 별세한 동생 고 구자명 회장의 빈자리를 채우며 LS니꼬동제련 회장에 복귀했다. 현재 대표이사는 맡지 않고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다.

이와 함께 LS그룹은 3세 경영도 시동을 걸고 있다. 현재 LS그룹은 구본혁 LS니꼬동 전무, 구본규 LS산전 전무 등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LS그룹의 2014년 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 구본규 LS산전 이사는 상무로 승진했다. 구본규 LS산전 상무는 구태회 명예회장의 차남인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외아들이다. 구 상무는 미국 유학을 마치고 지난 2007년 LS전선에 입사한 뒤 2011년에 LS산전으로 옮겨 이듬해 부장이 됐다. 2013년 말 이사 승진하며 6년 만에 초고속 임원이 됐고, 이듬해 이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구본혁 LS니꼬동제련 상무도 전무로 승진했다. 구본혁 LS니꼬동제련 전무는 구태회 명예회장의 삼남인 고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아들이다. 구자명 회장은 2014년 11월 작고했다. 구 전무는 국민대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LA에서 MBA를 마친 뒤 2003년 LS전선에 입사했다. 이후 2009년 지주회사인 (주)LS 경영기획팀에서 경험을 쌓다가 2012년 임원이 되면서 LS니꼬동제련으로 옮겼다.

이밖에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손이자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아들인 구본웅씨는 미국에서 벤처캐피탈 회사인 포메이션8을 창업해 벤처사업가로 활동 중이다.

한편 LS그룹은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한 상호출자 채무보증제한 기업집단 중 16위(공기업 제외)의 대규모기업집단으로서 총 45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LS그룹 비금융 계열사의 총자산은 20조2000억 원, 연간 매출액은 21조9000억 원이다. 그룹의 45개 계열사 중 비금융사는 44개, 금융사는 1개사이며 ㈜LS, LS산전, 가온전선, E1, 예스코, LS네트웍스 6개사는 상장기업이다. 금융계열사인 LS자산운용은 지난 3월 말 기준 자산이 166억 원, 연간 영업수익 규모는 85억 원에 불과해 그룹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긁어 부스럼 만든 발언?…‘티아라 왕따설’ 다시 뜨거워진 이유 [해시태그]
  • 잠자던 내 카드 포인트, ‘어카운트인포’로 쉽게 조회하고 현금화까지 [경제한줌]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말라가는 국내 증시…개인ㆍ외인 자금 이탈에 속수무책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트럼프 시대 기대감 걷어내니...高환율·관세에 기업들 ‘벌벌’
  • 소문 무성하던 장현식, 4년 52억 원에 LG로…최원태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7,385,000
    • +6.85%
    • 이더리움
    • 4,590,000
    • +3.87%
    • 비트코인 캐시
    • 628,500
    • +2.03%
    • 리플
    • 824
    • -0.36%
    • 솔라나
    • 306,400
    • +5.84%
    • 에이다
    • 834
    • +0.6%
    • 이오스
    • 787
    • -2.72%
    • 트론
    • 232
    • +0.87%
    • 스텔라루멘
    • 154
    • +1.32%
    • 비트코인에스브이
    • 84,950
    • +1.25%
    • 체인링크
    • 20,180
    • +0.15%
    • 샌드박스
    • 414
    • +2.2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