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삼성중공업에 공매도 세력이 다시 몰려들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주식 매매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매매비중이 22일 기준 18.31%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낮은 가격에 다시 사들여 갚아 차익을 얻는 투자 방식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초 실적악화와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공매도 세력의 집중포화를 맞은 바 있다.
삼성중공업 주식의 평균 공매도 매매비중은 2014년 8.8%에서 지난해 17%로 1년 새 두 배 가까이 뛰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특히 5월 20일에는 최고 43.83%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6월 공매도 공시제 시행을 전후로 삼성중공업의 공매도 비중은 크게 낮아지며 7월 들어 9.36% 수준까지 내려갔다.
삼성중공업이 공매도 세력의 표적으로 다시 떠오른 것은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부터다. 지난 19일 삼성중공업은 오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1조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시행하기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며, 주당 6920원, 신주발행수는 1억5912만 주다.
일각에서는 이번 삼성중공업 유상증자 성공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바닥을 친 상황인데다 삼성중공업의 실적 역시 좋지 않다”며 “결국 이번 유증 성공의 관건은 그룹 차원의 지원이 얼마만큼 이뤄질 것인가인데 이에 대한 시그널이 아직 분명하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반면 유상증자 성공 가능성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전문가도 있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의 일환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함에 따라 최소한 버틸 수 있는 여력은 확보될 전망”이라며 “유상증자가 성공하면 올해 말 부채비율은 200% 미만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연구원도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주가 희석요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 삼성중공업의 향우 주가 흐름은 부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