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성년후견인 지정 임박’ 코너 몰린 신동주, 韓ㆍ日 양국서 투트랙 반격 재개

입력 2016-08-23 13:47 수정 2016-08-2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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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이후 40일 만에 일본 사이트 업데이트… 국내선 신동빈 수사에 맞쳐 법적 분쟁 본격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왼쪽),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왼쪽),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한동안 조용했던 롯데가(家)의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다시 반격에 나섰다. 롯데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신격호 총괄 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정당성 논란에 휩싸일 것을 미리 방지해 일본 내 지지세력을 규합하는 것과 동시에 최근 민유성 고문을 둘러싸고 제기된 ‘신동주 사단 와해 조짐설’을 일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 전 부회장 측은 23일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는 ‘롯데 경영정상화를 위한 모임’ 일본 사이트에 지난달 12일부터 29일까지 한국 롯데의 경영위기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비리 등과 관련한 국내 뉴스들을 일본어로 번역한 글들을 올리며 공세를 재개했다. 해당 사이트의 업데이트는 지난달 15일 이후 40여 일 만이다.

이는 일본 내 지지세력을 규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조만간 발표될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도 염두에 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재계와 법조계에선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 총괄회장이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고령인 데다가 치매약을 복용 중인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판단 능력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후견인 개시는 재산분할 등 중요한 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의 종지부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성년후견인이 지정되면 그동안 아버지가 지목한 후계자는 본인이라며 장남의 정당성을 내세운 신 전 부회장은 동력을 잃고 코너에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10일 ‘신격호 총괄회장 성년후견인 개시 심판 청구’ 관련 심리를 마무리한 서울가정법원은 이르면 다음 주 중 심리 결과를 당사자에게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신 전 부회장의 ‘책사’을 자청하며 롯데 신동주ㆍ동빈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뛰어든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전 산은지주 회장)과 그 측근들이 최근 각종 비리 혐의 등에 휩싸이면서 거론된 ‘신동주 사단 와해 조짐설’을 정면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일본 사이트 공세를 통해 분쟁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관측이다.

신 전 부회장 측은 국내에서는 신 회장을 겨냥한 검찰 수사에 발맞춰 법적 분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신 회장의 최측근 3인방에 대한 소환조사가 곧 이뤄지는 상황에서 조만간 검찰의 칼 끝이 신동빈 회장에게 향할 것을 확신하고 있다. 이에 호텔롯데 회계장부에 대한 분석 결과를 토대로 주주로서 신 회장을 상대로 추가적 민사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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