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업계 1·2위를 다투는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의 뚜레쥬르가 중국 시장에 ‘뚝심’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제빵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사실상 성장 한계에 부닥쳐, 지속적으로 중국 현지 투자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허영인 SPC 회장이 지난해 발표한 ‘2030비전’의 일환이다. 허 회장은 2030년까지 미국과 중국 등 G2국가에서만 2000개 이상의 매장을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파리바게뜨 중국법인 관계자는 “중국 서남지역 진출을 위해 4년에 걸쳐 시장조사와 생산 시스템 구축 등을 철저히 준비했다”며 “연말까지 청두에 점포를 추가로 열고, 향후 충칭, 시안 등에도 진출해 2020년까지 서부 내륙 지역에 총 80여 개점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빵업계에서 중국시장은 쉬운 길만 걸을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 ‘글로벌 베이커리 브랜드의 무덤’이라 불릴 만큼 프랑스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 폴(PAUL)과 포숑(FAUCHON)도 중국에서는 문을 닫아야 했다. CJ푸드빌도 지난해 4개 해외법인이 172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만큼 4년째 적자가 누적됐지만, 정 대표는 뚝심 있게 해외 사업에 매진할 방침이다. 정 대표는 지난 4월 “CJ푸드빌이 해외 사업을 5년만 하려고 나간 건 아니며, 사업 초기 투자금으로 적자를 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국내 사업은 올해, 글로벌 사업은 수년 내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