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대화면 전략폰 ‘갤럭시노트7’이 국내 단말기 시장에서 일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23일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은 출시일인 19일에만 15만 대를 팔아, 종전 ‘아이폰6S’(출시일 10만대)가 갖고 있던 일일 단말기 판매 기록을 넘어섰다.
갤럭시 시리즈 중에도 단연 최고다.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는 출시 첫날 모두 6만 대를 판매했다. 노트 시리즈 전작인 ‘갤럭시노트5’는 첫날 2만5000대에 머물렀다.
갤럭시노트7은 19일부터 22일까지 사흘 동안 약 25만 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사전 판매분 중 개통된 물량과 현장 판매분을 합한 수치로, 이 역시 역대 최단 기간 최다 판매량이다.
특히 출시 초반 예약판매 대기 물량과 오프라인 고객들이 몰리면서 일부 모델의 품귀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현재까지 40만 대로 추정되는 사전 판매분 가운데 절반가량만 개통된 상황이어서 품귀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초도 물량이 사전 판매로 거의 소진돼 현장 판매가 여의치 않다”면서 “가장 인기가 높은 ‘블루코랄’ 색상은 현장에서 구입하기 어렵고, 다른 색상 모델 역시 재고가 얼마 남아 있지 않아 추가 공급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총 6만9499건으로 집계됐다. 갤럭시노트7 출시일인 19일 3만5558건에 달했던 번호이동 건수는 20일 2만2346건, 21일 1만1595건으로 줄었다. 출시 첫날 사전구매자들의 단말 개통이 한번에 몰렸다가 점차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평소 일요일 번호이동 건수가 1만 건을 밑도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사흘 동안 가입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LG유플러스였다. LG유플러스 가입자는 이 기간 448명이 늘었고, SK텔레콤도 283명 증가했다. 반면 KT는 731명 감소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번호이동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일부 영업현장에서 갤럭시노트7은 물론 갤럭시S7, S7 엣지 등 기존 모델에 불법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다고 보고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통상 하루 번호 이동 건수가 2만4000건을 넘으면 통신 시장이 과열된 것으로 판단한다.
방통위 관계자는 “출시 초기여서 번호이동 시장이 과열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불법 지원금은 발견하지 못한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해 혹시 있을 불법 행위를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