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저가 늪’ 빠진 카카오, 언제 반등할까?

입력 2016-08-22 16:03 수정 2016-08-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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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연속 하락…O2O서비스 수익화 ‘깜깜’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 기업 카카오의 주가가 초라하다.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헤어샵‘ 등 신규 O2O(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가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내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22일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2.36% 하락한 8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8거래일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카카오는 이날 52주 신저가를 재차 경신했다.

주가 부진은 연중 지속되고 있다. 연초 12만원대까지 갔던 주가는 현재 30% 가까이 빠졌다. 현재 카카오가 집중하고 있는 O2O서비스와 모바일 광고 등이 실망스런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크게 밑돈 지난 2분기 실적이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카카오드라이버는 이용자 모집에 성공했지만 수익화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이 서비스는 지난 6월 출시된 후 가입자수 100만명, 등록 기사 수 11만명, 누적 콜수 270만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택시의 누적 콜수 220만건을 웃도는 양호한 성과지만, 이용자 기반을 확보할 때까지 마케팅 비용이 지속적으로 투입돼야 하는 점이 부담이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O2O서비스의 경우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시각이 변하고 있다”며 “이용자 모집 이후 수익화 과정에서 실패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최근 인수·합병(M&A) 등 구조조정이 활발하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올 연말이 지나서야 카카오의 주가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매출보다 마케팅 비용이 더 큰 현 상황에서는 실질적인 수익 기여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공통적인 시각이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카카오파킹’, ‘카카오클린홈’ 등 신규 O2O서비스 출시가 예정돼 있어 마케팅비 증가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O2O서비스의 유의미한 성과는 2017년에나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핵심 사업인 광고와 게임은 구조적인 침체기에 들어섰고, 카카오드라이버 이후 신사업 모멘텀을 기대할 요인도 제한적”이라며 “컨센서스와 밸류에이션이 현실화 되기 전까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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