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혜리(28·춘천시청)가 처음 오른 올림픽 무대에서 은메달을 확보했다.
오혜리는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여자 67㎏급 준결승전에서 파리다 아지조바(아제르바이잔)를 6-5로 힘겹게 꺾었다.
1라운드에 먼저 몸통 공격을 허용해 0-1로 끌려간 오혜리는 2라운드 종료 33초 전 몸통 받아차기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상대의 경고 누적으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3라운드에서는 17초 만에 왼발로 상대 머리를 찍어내려 석 점을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이로써 오혜리는 결승에 올라 최소 은메달은 목에 걸게 됐다.
이 체급 세계태권도연맹(WTF) 올림픽 랭킹 세계 6위 오혜리는 20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금메달을 놓고 대회 마지막 한 판을 치른다. 상대는 세계 1위 하비 니아레(프랑스)다.
태권도가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여자 67㎏급에서 한국은 5회 연속 메달을 확정했다. 이 체급에서 우리나라는 2012년 런던 대회까지 금메달 3, 동메달 1개를 땄다.
지난해 러시아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73㎏급 챔피언인 오혜리는 세 번째 도전 만에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았다.
첫 경기에서 멜리사 파뇨타(캐나다)를 9-3으로 가볍게 제친 오혜리는 8강에서 지난해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대회 67㎏급 우승자인 좡자자를 맞아 3라운드 6초를 남기고 21-9, 점수 차 승(2라운드 종료 후부터 12점 차 이상)으로 제압하며 메달 기대감을 키웠다.
8강전에서 공격 득점 19점 중 석 점짜리 머리 공격만 6차례나 성공하며 18점을 올렸다. 화끈한 경기를 주도한 오혜리는 약 45분 만에 코트에 다시 섰지만, 지친 기색이 전혀 없었다.
그는 경기 후 “힘들지는 않았지만 1라운드에 움직임이 덜해서 그랬는지 자꾸 상대에게 플레이가 읽히는 것 같았다”면서 “2라운드부터는 힘을 빼고 가볍게 경기를 풀어가려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