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내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구글코리아는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유튜브 레드’를 조만간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구글코리아는 지난 9일 금융위원회에 유튜브 레드 서비스 출시를 위한 PG(전자지급결제대행업) 등록까지 마쳤다. 국내에서 출시되면 세계 4번째이자 아시아 국가로서는 최초다. 국내 출시 가격은 9.99달러(1만1000원)로 책정했다.
국내 업계에선 이미 구글코리아가 사전 준비를 끝낸 만큼 이르면 이달 중에는 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튜브의 유료화 모델인 유튜브 레드는 구글이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밀고 있는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유튜브 레드는 기존 유튜브 서비스에 구독 기반의 유료서비스를 추가한 것으로, 가입자가 가입 시 광고 기반의 무료 서비스와 구독 기반의 유료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또 일반 버전과 달리 음악 스트리밍 앱처럼 사용 가능하고 재생목록을 저장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애플도 월정액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 뮤직’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애플뮤직은 멜론, 네이버 뮤직 등 국내 경쟁 업체들과의 경쟁을 고려해 공격적인 전략을 세웠다.
애플뮤직의 국내 월 사용료는 7.99달러로 미국 9.99달러보다 2달러 저렴하다. 최대 6명이 쓸 수 있는 패밀리 멤버십도 11.99달러로 미국 14.99달러보다 3달러 저렴하다. 또 처음 사용하는 가입자들에게 3개월 무료 이용권을 제공해 초반 가입자 유치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인 넷플릭스도 올해 1월부터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6월에는 헤이팅스 넷플릭스 사장이 직접 방한해 국내 시장 공략에 대한 청사진을 밝히기도 했다.
글로벌 IT 업체들이 국내 진출에 속도를 높이자, 경쟁관계에 있는 국내 사업자들이 시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다만, 국내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봐야 알 수 있다는 게 공통적인 의견이다.
유료방송 관계자는 “이용자가 돈을 내고 직접 볼 만한 콘텐츠가 있는지가 관건이다. 즉 콘텐츠 차별화가 유튜브 레드의 성공 여부”라며 “글로벌 IT 업체들의 유료 콘텐츠 시장 진출로 인해 국내 업체들이 위협을 받는다기보다 오히려 콘텐츠 무료화라는 인식을 확대할 수 있는 만큼 기대감도 크다”고 말했다.